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 역사적 첫 북미정상회담이 열렸다. 정상회담 기간 동안 싱가포르가 거둔 마이스(MICE)효과는 얼마나 될까? 싱가포르가 북미정상회담 비용으로 약 160억 원을 부담해서 얻은 경제효과는 약 6200억 원 이상에 달한다는 분석이다.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 불리는 미래 성장 동력 `마이스 산업`은 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를 연계한 융·복합 산업이다. 마이스는 경제 활성화는 물론, 내수 확대, 일자리 창출, 글로벌 이미지 제고 관련 산업의 경제파급 효과가 커서 국제회의나 전시회 등을 유치하기 위해 국가 및 도시 간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우리시도 대전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과 연계 전시·컨벤션산업을 육성하여 마이스 인프라를 구축, 중대형 국제회의 유치 활동을 강화하고 중부권 최고의 마이스 산업 중심 도시로서 대전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대전은 연간 500여 회의 컨벤션이 열리는 국제회의도시로서 2015년 OECD과학기술정상회의와 2017년 아시아·태평양도시정상회의(APCS) 등 굵직한 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해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갖고 있다. 또 2021년이면 국제전시컨벤션센터와 사이언스콤플렉스(호텔, 쇼핑몰, 과학체험 시설 등) 등 엑스포재창조 사업이 완료되어 국제회의 개최를 위한 최적의 인프라가 구축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93 엑스포 이후 대전에서 최대 규모 국제행사인 `2022 UCLG World(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UCLG는 지방정부간 상호협력과 공동번영을 위해 전 세계 140개국 1000여 개의 도시들이 참여하는 지방정부들의 UN(국제연합)으로 불리는 기구다. 총회는 개막행사와 본회의, 워크숍, 타운홀 미팅, 전시·박람회 등으로 진행되며, 매 대회마다 3000여 명의 각국 지방정부 정상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대전시는 지난 3월 유치전담팀(T/F)을 구성해서, 5월 중국 이우시에서 열린 UCLG ASPAC(아시아태평양지부) 집행부 회의에 참석해 총회 유치를 공식선언하고 아태지부 단독후보도시로 공식 승인도 받았다. 7월에는 유럽지역 벨기에와 스페인을 비롯해 아프리카 가봉(Gabon)에 대전시 대표단을 파견해 대전 지지 의사를 확인했고, 현재 UCLG 산하 7개 대륙지부 중 아시아·태평양지부, 유라시아지부, 아프리카지부 등 3개 대륙지부로부터 공식적인 지지서한을 받았다. 또 지난 9월 1일에는 개최지 선정을 위한 핵심 요소인 회원도시와의 관계, 재정능력, 회원도시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동가치를 담은 주제, 국제회의 인프라 등을 담은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으로 필리핀에서 열리는 UCLG ASPAC 집행부회의 참석과 UCLG World 사무총장 면담 등 지속적이고 공격적인 총회 유치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유럽 도시 참여가 변수지만, 현재까지는 분위기가 매우 긍정적이다.

2022년 UCLG WORLD 총회 유치가 성사되면, 1000여 개 세계 주요도시 정상들과의 상호교류 및 우호증진을 통해 대전시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경제 파급 효과와 함께 대전의 마이스 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2022년 UCLG WORLD 총회 결정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지방정부연합 사무국은 오는 11월 11일부터 남아프리카 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제6회 총회에서 2022년 UCLG 총회 개최도시를 선정한다.

이제 남은기간 동안 모든 시정 역량을 결집해 유럽 등 다른 도시와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UCLG World(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유치의 낭보가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

김주이 대전시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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