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 사직공원 앞에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는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지난 24일에 이어 2주 연속 장외집회다. 전날인 30일에는 부산에서 장외집회도 가졌다. 한국당은 부산 집회에 2만명, 서울 집회에 5만명이 집결했다고 추산했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쏠린 각종 의혹과 함께 국회 정개특위의 선거법 개정안 강행 처리, 청와대의 미군기지 조기 반환 추진 등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황교안 대표는 조국 후보자와 관련, "수사대상 될 것을 뻔히 알면서 법무부장관 후보로 내세울 수가 있느냐"며 "검찰이 수사하려고 하니까 청와대가 압력을 넣고 있고, 여당이 공개적으로 압력을 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주한미군 기지를 조속히 반환할 것을 통보하기로 결정했다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면서 "작년 내내 `북한팔이`로 정권을 유지하더니 올해는 역사 갈등으로 시작한 한일 갈등을 경제 갈등, 안보 갈등으로 만들어 친일· 반일로 장사했다"면서 "이제 그들이 남은 것 하나, 반미로 장사하겠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 후보자 청문회 증인 채택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 어머니와 부인 등 핵심 증인은 반드시 불러야 하는데 민주당이 90일 소요되는 안건조정위에 회부해버렸다"며 "여당이 증인 없는 청문회, 가짜청문회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집회를 마치고 지하철 경복궁역부터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행진을 했다. 한국당은 다음 주말에도 서울에서 장외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장외집회를 황교안 대표의 `대권놀음`에 지나지 않는다며 깎아내리는 한편 조국 청문회에 즉각 응하라고 맞불을 놨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황교안 대표는 민생과 국익은 안중에도 없는 `대권놀음`을 즉각 중단하라"면서 "인사청문회부터 산적한 민생현안과 개혁 법안 처리, 일본의 경제침략과 미·중 무역분쟁 등 국내외 엄중한 상황은 외면한 채 철 지난 장외투쟁에나 몰두하는 한국당은 대체 어느 나라 국민을 위한 정당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나경원 원내대표는 부산 집회에서 `이 정권이 광주일고 정권`이라며 망국적 지역감정까지 다시 들고 나왔다"면서 "그동안 `달창`, `자위대 행사 참석`, `홍신학원 비리`, `자녀 부정입학` 등 헤아릴 수 없는 막말과 비위로 논란의 중심에 서더니 지역갈등 조장까지 서슴지 않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공세를 가했다.

그는 이어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어제 9월 4일 예정된 경찰 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인들 스스로 입이 닳도록 말했던 `법치`를 무시하면서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만 법을 지키라고 외칠 수 있는지 뻔뻔하기 그지없다"고 몰아세웠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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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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