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세종역 신설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행안부와 과기부 추가 이전에 이어 국회 분원과 청와대 세종 집무실 설치가 가시권에 들면서 세종역 신설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 쓴 맛을 본 세종역이 재론되는 데에는 여건이 크게 달라져 사전 타당성 용역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올 것이 예상되면서다.

일찌감치 세종시는 역 신설 재추진을 위한 사전 타당성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 용역결과가 도출되면 충청권 광역철도망에 포함시켜 이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아무래도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보다는 충청권 광역철도망에 편입시키는 것이 역 신설에 효과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난제가 한 둘이 아니다. 중앙부처 설득은 물론 충청권 광역철도 사업에 역 신설을 포함시키기 위해선 충청권 공조를 이끌어내야 한다. 오송역과 공주역이 있는 충북 청주와 공주시의 반발을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특히 청주시는 오송역이 KTX 분기역과 세종시 관문 역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며 반발하고 있는 것은 커다란 걸림돌이다. 세종역 신설 대안으로 천안-서세종-공주를 잇는 호남선 KTX 단거리 노선을 제시한 호남지역의 반대 여론도 잠재워야 한다.

이처럼 반발이 만만치 않은데도 세종역 설치 필요성이 제기되는 건 인구 팽창과 함께 중앙부처 대부분이 세종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있지만 국회 기능 일부를 세종으로 이전하는 문제가 본격 거론되면서 재 점화되는 양상이다. 무엇보다 청와대 제1집무실을 세종에 신설키로 하는 등 실질적인 행정수도로서의 면모를 갖춰감에 따라 예전과 달리 여건이 크게 변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세종역 신설 문제는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지역 이기주의에 매몰될게 아니라 미래 발전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상황이 달라진 만큼 용역결과가 세종시민들의 바람대로 나오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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