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용 홍성국제단편영화제 부조직위원장 인터뷰

박건용 홍성국제단편영화제 부조직위원장
박건용 홍성국제단편영화제 부조직위원장
"홍성은 다양한 역사적 인물들을 배출했고 홍주성지순례길 등 사람들의 흥미를 돋울만한 콘텐츠들이 풍부한 도시입니다. 이러한 특색을 이번 홍성국제단편영화제와 잘 아우른다면 지역축제로서 제대로 기능하리라 봅니다."

박건용 홍성국제단편영화제 부조직위원장은 제2회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열리는 홍성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청운대 방송영화영상학과 교수이자 영화감독, 학내 대외홍보센터장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지만 영화제 부조직위원장으로서 무엇보다도 영화제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홍성국제영화제는 홍성군 주최, 홍성국제단편영화제집행위원회 주관으로 다음달 26일부터 29일까지 홍성군 일원에서 열린다. 박 위원장은 지난해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영화산업의 불모지에서 영화라는 콘텐츠를 발굴하고 도전하는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영화제의 본질에 집중해 지속가능한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축제든 초기부터 큰 의미나 기능을 발휘하는 경우는 드물어요. 축제를 개최해 사람들에게 모일만한 공간과 다양한 경험, 영감을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축제가 갖는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거죠. 마찬가지로 영화제도 중요한 것은 지금 당장 성과와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보다 방문객과 지역주민들에게 앞으로도 지속적인 공간과 경험을 제공하는 겁니다.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영화제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박 위원장은 영화제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DMZ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래머였던 전성권 프로그래머를 영입해 울리히 지몬스 베를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모은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영화제 예산이 3억 원에 불과해 준비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럴수록 정공법을 택했다. 단순히 다른 영화제를 따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홍성만이 갖고 있는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수준 높은 작품을 선정하는 것에 매진했다.

그는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이 `영화를 통해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꿈꾸다`이다. 김좌진, 한용운, 성삼문, 최영 등 홍성에는 많은 역사적 인물들과 장소들이 산재해 있다"면서 "여기에 영화제를 접목한다면 긍정적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는 동시에 감독으로서 40분짜리 단편 영화 `카메라를 든 아이들`을 찍으면서 그동안 몰랐던 홍성만의 매력을 발견했다. 이 영화는 초등학생 20명과 함께 홍성의 아름다움을 카메라 앵글로 담아낸 집단창작 형식의 작품으로 이번 영화제에 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를 준비하며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들을 토대로 보완·개선하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구성했어요. 홍성국제단편영화제가 시작은 미약할 수 있지만 큰 가치가 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방문객들이 영화에 대한 행복감을 만끽할 수 있는 지역문화영화제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김성준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박건용 홍성국제단편영화제 부조직위원장
박건용 홍성국제단편영화제 부조직위원장

김성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