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공들인 태국서 첨단산업 협력 모색도"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태국과 미얀마, 라오스 등 아시아 3개국 순방을 통해 실질적인 협력 강화를 모색한다고 청와대가 29일 밝혔다.

무엇보다 일본이 공들인 태국에선 양국간 미래협력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를 열어 구체적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할 방침이다.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태국 정부는 `태국 4.0 정책`과 45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포함한 `동부경제회랑`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순방에서 양국 간 협력의 제도적 틀을 마련하고 기업 간 협력 모멘텀을 형성하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4.0 정책`은 ICT 기술을 활용한 신산업·스타트업 육성·인프라의 스마트화를 추진하는 태국의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문 대통령은 내달 2일 양국 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디지털라이프와 바이오헬스, 스마트 팩토리, 미래차 등에 대한 양국 협력의 미래를 보여주기 위한 `4차 산업혁명 쇼케이스`도 열린다. 한국 중소기업의 통합브랜드인 `Brand K` 글로벌 론칭 행사도 개최된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과 이 같은 행사 등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현지 진출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미얀마에선 한국 기업이 겪는 행정상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미얀마 정부에 한국기업을 위한 전담 창구인 `코리아 데스크`(Korea Desk)가 개설된다. 양국간 통상산업협력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MOU도 체결한다.

특히 문 대통령 방문기간 중 미얀마 내수 시장과 함께 주변 대규모 시장에 대한 한국기업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경제협력 산업단지 기공식이 열린다. 양곤 북쪽 야웅니핀 지역에 68만 평 규모로 건설될 이 산단은 1311억 원의 예산으로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될 계획이며, 한국기업을 위한 미얀마 최초의 산단이자 한국 공기업이 신남방국가에서 산단을 조성하는 최초의 사례다. 문 대통령은 비즈니스 포럼과 함께 개최되는 기공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또 작년에 착공해 2022년에 완공 예정인 양곤의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에 한국이 미얀마에 차관 형태로 지원한 1억 4000만 달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활용될 예정인데, 기존 약정 종료로 이번 문 대통령 방문시 새 약정안 서명이 이뤄질 계획이다.

라오스 방문에선 한국형 농촌발전 모델을 토대로 한 농촌공동체 개발 지원사업 확대, ICT 분야 협력 MOU 등을 비롯한 양국 간 협력의 제도적 기초에 대해 합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메콩강 최장 관통국인 라오스는 수자원이 풍부해 `동남아의 배터리`로 불린다. 한국은 2007년 비엔티안시 메콩강변 종합관리 사업에 이어 참파삭주·비엔티안시 2차 종합관리 사업을 EDCF 재원으로 지원해온 만큼, EDCF 약정 갱신을 통해 라오스에 대한 지원은 물론 현지 한국 기업에도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