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지난 달 고용률은 6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특·광역시 중에서는 인천 다음으로 2번째다.

수치만 볼땐 세종은 일자리에 관한 고민이 크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높은 고용률의 이유로 공무원 수의 증가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며 사실상 일반인들에게는 큰 영향력이 없는 허수나 다름없는 고용률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6월 한국고용정보원이 펴낸 지역고용동향 브리프는 세종의 고용 피보험자가 공공행정, 국방, 사회보장 행정 등이 중심이 돼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부처 이전 등으로 인한 공무원들의 수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더욱이 세종은 일자리 편중과 함께 일자리가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세종의 신규 구인인원은 3000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5% 감소했다. 반면, 신규구직은 6000건으로 전년보다 14.6% 증가했다.

이중 청소 및 기타 개인서비스직의 구인 비중의 증가가 27.6% 증가해 모든 직종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7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22.2% 감소한 반면, 고용원이 없는 경우는 1만 6000명으로 14.3% 증가해 아르바이트 자리도 줄어들었음을 방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시가 추진하고 있는 구인·직 만남의 날 행사에서도 의류, 대형마트, 골프장, 아파트 경비 등에 대한 취업 알선이 주를 이룬다.

올해 지난 6월까지 8차례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를 통해 173명이 취업에 성공한 가운데 골프장, 경비·환경미화직이 9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5차례 행사를 진행해 378명 중 260여 명이 의류, 대형마트 등에 취업했다.

이처럼 일부 직종에만 구인이 몰리고 공무원들의 증가로 인해 고용률이 상승한 모양새다. 물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그러나 지역인재를 붙잡기 위해서는 폭넓고 구직자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필요한 점도 사실일 것이다. 세종시의 일자리 정책이 편중되지 않고 지역 대학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등 폭넓게 나아갈 수 있는 정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임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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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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