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이용객 일평균 2000명 계획했지만 접근성 떨어져 600여 명 불과

KTX공주역.   사진=대전일보 DB
KTX공주역. 사진=대전일보 DB
KTX공주역이 준공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이용객이 당초 계획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유령역이라는 오명을 이어가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공주역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15년 387명, 2016년 405명, 2017년 516명, 지난해 609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에는 651명을 기록했지만 당초 계획인 하루 2000명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는 KTX공주역이 공주시, 논산시, 부여군 3개 시·군의 경계 낙후지역인 공주시 이인면 신영리에 위치해 이용객들의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KTX공주역은 공주시 도심에서 17km, 논산에서 22km, 부여에서 25km 떨어져 있어 자동차를 이용하더라도 공주시 구도심에서 20여 분, 공주시 신도심과 논산, 부여에서 각각 30여 분 걸린다.

하지만 도심과 공주역사를 연결해주는 진입도로는 지방도(643호) 하나뿐이다 보니 부여와 청양군, 공주시의 이인·탄천면과 논산시의 노성·상월면의 일부 주민들만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도와 KTX공주역 인근 지자체들이 공주역 이용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으며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도는 세종시 장군면 국지도 96호와 공주시 탄천면 국도 40호 연결도로(22.1km)가 개설되면 주변도시에서 공주역까지 10-18분이 단축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지만 사업비 4446억 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또 공주시 이인면-논산시 노성면 일원의 지방도 643, 645, 697호 선형개량 공사(3.76km)와 논산시 노성면 읍내리-계룡시 엄사면 유동리 지방도 645호 건설공사(9.16km) 등 도로망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함께 다음달 1일부터 공주역에 정차하는 열차가 하루 3편 추가돼 기존 49편에서 52편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용객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최훈 충남도의원(공주2)은 "공주역은 접근성이 좋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다. 도와 공주시가 다양한 방안들을 연구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없다"면서 "특히 이용객 수가 조금씩 늘고 있는 상황에서 KTX세종역까지 생기면 폐역이나 무정차역이 될 확률도 있다"고 우려했다.

KTX공주역은 충남 남부지역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대지면적 4만 9968㎡, 연면적 5273㎡ 규모로 2015년 4월에 개통됐다.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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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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