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근대문화도시 '역전의 동구' 콘셉트...8월 서면심의·9월 현장실사 등 거쳐 20년 하반기 지정, 첩첩산중

대전시 동구는 지난해 고배를 마신 문화체육관광부의 `문화도시` 지정 공모 사업에 재도전, 25개 도시와 경쟁한다.

올해는 대전의 철도 역사에 중점을 두고 `역전의 동구`라는 사업명을 내걸었다. 지난해 `새숨`이라는 사업명이 다소 추상적이라는 문체부의 지적을 수렴한 것이다. 또한 지난해 제출한 사업계획이 지나치게 예술적인 면에 치중돼 있다는 피드백에 따라 마을별로 중점사업을 구체화 하는 등 외연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켰다.

새로운 사업명은 100년 전 대전역 개장과 함께 상업·문화예술 발전을 견인했던 대전의 모태도시 동구가 철도근대문화도시를 통해 다시 옛 명성으로 재도약 시키겠다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역점사업은 22개로, 네트워크 지원사업 3가지, 공통사업 4가지, 권역별 특화사업 15가지를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소제동과 신안동의 철도 유산을 활용해 전국 최고수준의 철도문화타운으로 끌어올린다.

대전의 철도 역사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는 `철도영화제`, 대동천을 활용한 거리 예술프로그램과 폐업 목욕탕 등 오브제를 활용한 `동네방네 재미(再·美)있는 목욕탕 등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중동과 정동의 쪽방촌과 무법지대로 남아있던 성매매 집창촌은 전국의 관광객이 찾는 문화·경제 허브로 조성한다.

중동의 한약재 거리를 개발해 낭만카페 `역전다방`을 만들고, 대전블루스 축제를 여는 등 세대 통합의 상징 거리로 만든다. 정동은 마을공방 사업, 벼룩시장 `정동 마켓`, 마을공방 사업 등 주민들이 참여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한다.

신인동은 독립출판,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의 마을로 조성할 방침이다.

독립서점을 적극 지원해 독립출판물을 키우고,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지원·육성할 예정이다.

황인호 대전시 동구청장은 "대전동구는 상당히 아름답고 문화적 가능성이 많은 지역"이라며 "낙후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연경관이 우수하고 문화를 선도하는 지역이라는 콘셉트를 살려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모의 서류심사 결과는 8월 30일 발표된다. 서류심사에 통과하면, 9월부터 현장평가를 통해 현장실사, 11월 발표심사 및 조성계획 승인, 2020년 하반기 지정심의 지정 등을 거쳐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문화도시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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