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유열의 음악앨범
△유열의 음악앨범= 1994년 가수 유열이 라디오 DJ를 처음 진행하던 날, 엄마가 남겨준 빵집에서 일하던 미수(김고은)는 우연히 찾아 온 현우(정해인)를 만나 설레는 감정을 느끼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인해 연락이 끊기게 된다. "그때, 나는 네가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래도 기다렸는데…"
다시 기적처럼 마주친 두 사람은 설렘과 애틋함 사이에서 마음을 키워 가지만 서로의 상황과 시간은 자꾸 어긋나기만 한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1994년 10월에 첫 방송을 시작한 KBS FM 라디오 프로그램을 매개체로 만나 기적처럼 마주치며 시작된 인연이 우연처럼 어긋나면서 애틋하게 사랑하고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두 남녀의 사연을 좇는다. 누구나 단 한 번은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이별해야 했던 모두의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영화는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그 기억을 하나씩 하나씩 불러 모으는 것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계속되는 엇갈림 속에서도 라디오 `유열의 음악앨범`과 함께 우연과 필연을 반복하는 두 사람. 함께 듣던 라디오처럼 그들은 서로의 주파수를 맞출 수 있을까? 조수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