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소나무집. 사진=대전시 제공
소나무집. 사진=대전시 제공
대다수의 사람들은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가고 싶은 관광지를 선택하는 것 이외에 그 지역의 맛집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여행에 있어 먹거리는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지역민과 오랜 세월을 함께 지내온 맛집이라면 여행객들에게 지역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대전에도 수 십 년간 지역민과 함께 해 온 노포(老鋪)들이 상당 수 존재한다. 2대 혹은 3대에 이어 적게는 30년 정도에서 많게는 50년 안팎으로 대전에서 자리를 지킨 식당들이다.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여행객들의 입을 즐겁게 해 줄 대전시가 인증한 3대·30년 전통업소를 소개한다.

◇금광한정식(중구 충무로 127)= 1979년부터 40여 간 한정식만을 고집해 온 업소이자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이 선정한 원산지 우수음식점이다. 정직한 식재료로 직접 요리를 만들며 모든 양념장은 직접 맛을 내는 집으로 유명하다.

◇성심당(중구 대종로480번길 15)=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대전을 대표하는 가장 큰 윈도우베이커리가 됐다. 대표 빵인 튀김소보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 소보로, 도넛, 팥빵이 합쳐진 형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영식당(중구 계룡로874번길 6)= 40년 이상 닭볶음탕 한가지 메뉴로 전국에서 유명한 집이다. 김치, 고추장, 된장 등을 모두 직접 담가서 사용하는 정성이 맛의 비법이며 꾸밈 없이 맛을 낸 닭볶음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학선식당(중구 보문로337번길 26)= 가정식 백반집으로 소문나 있으며 음식 하나만은 직접 담고 만드는 정성이 어머니표 밥상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특히 보들보들한 두부와 탱글하고 쫄깃한 고기 등 어우러진 김치찌개가 대표적이다.

◇또순이 식당(중구 대흥로 69)= 대전에서 공부상 영업신고 1호인 집으로 1966년 창업한 이래 동태찌개로 유명하다. 화려하거나 고급스럽지는 않지만 투박함이 담겨있는 시골집 분위기가 정겹고, 양푼에 나오는 동태찌개는 푸짐하고 맛있다.

◇대전갈비집(중구 대흥로175번길 28)= 40여 년을 돼지갈비 하나로 대전 시민의 입맛을 사로잡은 향토음식점이다. 고소하고 담백한 갈비는 씹을수록 달콤함이 입안 가득 흘러 넘치며 육질이 부드러워 남녀노소 모두 좋아할 만한 맛이다.

◇대들보 함흥면옥(중구 계백로1583번길 39)= 1956년 문을 연 뒤 1996년 지금의 자리로 이전한 불고기·냉면 전문 식당이다. 함흥냉면을 대전에 최초로 보급했으며, 2대째 이어오고 있다. 불고기와 매콤한 비빔냉면이 유명하다.

◇전통칼국수(동구 대전로825번길 13)= 대전역 앞 신도분식을 운영하다 옆으로 분가한 집이다. 멸치와 사골로 육수를 만드는 옛날방식 그대로 칼국수를 만든다. 칼국수와 수육만 있는 곳으로 양이 푸짐하고 열무김치와 국수의 궁합이 잘 맞는다.

◇적덕식당(동구 우암로 220-3)= 2대째 두부오징어 두루치기 칼국수만을 고집하며 40여 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손 두부를 사용해 만든 얼큰한 두부오징어두루치기와 매콤한 토종족발양념구이로 유명한 곳이다.

◇신도칼국수(동구 대전로825번길 11)= 대전역 앞에서 1961년에 창업한 역사와 전통의 칼국수 집이다. 사골멸치육수를 사용해 구수하고, 푸짐한 양과 가격이 저렴한 게 특징이다.

◇사리원면옥(서구 둔산로31번길 77)= 6·25 한국전쟁 당시 창업주 옥인숙 여사와 그 일가가 북한 황해도 사리원시에서 피난을 내려와 대전에 사리원면옥을 창업했다. 2001년 둔산으로 이전해 현재 4대째 운영하고 있다.

◇광천식당(서구 계룡로 670-16)= 1975년에 개업, 2대에 걸처 40여년 째 가업을 이어온 토속음식점이다. 얼큰한 염소전골과 닭볶음탕으로 유명하고 향토음식의 고유한 맛과 옛 추억을 간직한 업소다.

◇경동오징어국수(동구 계족로 369)= 매콤한 오징어국수와 족발양념구이로 유명한 집이다. 양재기에 오징어, 두부국수가 어우러진 국물은 시원하면서 얼큰하며 곁들여 나온 부추김치와 무 김치는 별미다.

◇만수불고기(유성구 장대로 38)= 1981년 창업한 이래 30여 년 이상을 삼겹살 만을 고집하는 업소다. 기계가 아닌 직접 손으로 썬 삼겹살을 옛날 불판에 호일을 깔고 구어 먹는 맛은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소나무집(중구 대전천서로 427-3)= 50여 년을 넘게 한 곳에서 영업하고 있다. 숙성된 총각무만 넣고 끊인 오징어찌개는 살짝 시큼하고, 약간의 해물탕 맛도 나며 해장용으로도 좋고 식사용으로도 제격이다.

◇진로집(중구 중교로 45-5)= 1969년 개업한 이래 두부두루치기로 유명세를 타는 맛 집이며, 특히 두부두루치기에 비벼먹는 국수사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두부두루치기와 함께 두부전, 수육도 대표메뉴다.

◇왕관식당(동구 선화로196번길 9)= 콩나물밥이 대표메뉴인 향토음식점이다. 특히 갖 지은 콩나물밥을 7가지 재료로 만든 양념장에 비벼 시래기 된장국과 같이 먹는 맛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하다.

◇정식당(중구 중앙로130번길 37-13)= 1984년 문을 연 이래 닭볶음탕 한가지 메뉴만을 고집하는 맛 집이다. 단맛이 절제돼 있고 맵고 짜지않으며 닭고기의 맛을 즐기기에 좋은 담백한 맛으로 먹을수록 중독된다.

◇대성관(중구 계백로1584번길 114)= 대전의 3대 짬뽕집으로 소문나 있으며 창업주의 아들이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메뉴인 짬뽕은 너무 칼칼하지도, 너무 맵지도 않은 깔끔한 국물이 매력이다.

◇영화반점(대덕구 신탄진동로23번길 46)= 1971년에 개업한 신탄진에서 유명한 중국음식점 중 하나다. 신탄진역에서 시작해 20여 년 전 지금의 위치로 이전했으며 짜장면과 해물짬뽕이 유명하다.

◇백천순대(동구 대전로791번길 48)= 2대에 걸쳐 50여 년간 운영된 전통의 순대전문점이며 냄새 없고 깔끔한 순대국밥이 일품이다. 순대를 직접 만들고 깍두기와 양파조림이 별미다.

◇태화장(동구 중앙로203번길 78)= 화교 2세가 운영하는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중화요리 전문점이다. 다양한 가격의 코스요리와 굴짬뽕이 인기가 많으며, 특히 전가복은 소문난 맛으로 일품 중 일품이다.

◇평양숨두부(동구 대전로 381)= 6.25 전쟁 당시 평양에서 피난을 내려와 3대를 이어온 대전에서 가장 오래된 숨두부 전문점이다. 우리의 맛을 느낄 수 잇는 숨두부는 맛이 담백하고 고소해 인기가 많다.

◇중국성(동구 대전로815번길 66)= 1981년 개업한 중국요리 전문점이다. 육즙이 풍부하고 탱글탱글 동파육, 우육면, 사천탕수육, 깐풍새우가 유명한 집이며 짜장면 가격은 저렴하면서 푸짐하다.

◇사리원면옥(중구 중교로 62)= 3대째 한 곳에서 가업을 잇는 60년 전통이 담긴 평양식 냉면으로 유명하다. 황해도 출신의 고 김봉득 할머니가 6.25 전쟁 당시 피난을 와 문을 연 전통음식점이다.

◇광천식당(중구 대종로 505번길 29)= 알싸한 매콤한 맛과 강렬한 비주얼로 중독성을 가진 오징어 두루치기가 유명하다. 땀을 뻘뻘 흘려 먹는 두루치기는 특유의 양념 때문에 감칠맛이 더하다.

◇영동식당(중구 계룡로874번길 27-9)= 30여 년 이상을 닭볶음탕과 염소요리를 고집하며 맛을 이어온 식당이다. 칼칼하고 얼큰한 국물의 닭볶음탕의 매콤한 향이 후각을 자극한다.

◇홍천식당( 유성구 계룡로74번길 8)= 한자리에서 30 여년 이상 콩나물 비빔밥을 고집하고 있는 맛 집이다. 양념장을 넣고 비벼 먹는 콩나물 비빔밥과 함께 깔끔한 국물의 콩나물 국밥이 유명하다.

◇연아식당(중구 유천로 57-9)= 2대에 걸쳐 30여년 간 황태찜으로 유명한 곳이다. 고춧가루와 마늘, 간장, 약간의 고추장만 넣어 국물이 자작하게 만든 황태찜은 매우면서도 칼칼하고 뒷맛은 감칠맛이 난다.

◇별천지(동구 산서로1659번길 29)= 토종닭백숙, 오리백숙 전문이며 석갈비와 여름메뉴인 냉면의 오묘한 조화가 일품이다. 특히 공원 같은 느낌이 들 만큼 정원이 잘 가꿔져 있어 가족모임에 제격이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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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덕식당.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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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식당.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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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 사진=대전시 제공
성심당. 사진=대전시 제공
금광한정식.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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