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성을 담다] 9월 6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첼리스트 알반 케르하르트
첼리스트 알반 케르하르트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9월, 최정상급 프랑스 근대음악이 대전을 찾아온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은 대전방문의 해 기념 마스터즈 시리즈9 `프랑스 감성을 담다`를 내달 6일 오후 7시 30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선보인다.

음악의 질적 차원을 바꾸는 지휘자로 평가받는 마에스트로 마티아스 바메르트 수석 객원지휘자와 익숙한 작품을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으로 국제무대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첼리스트 알반 케르하르트가 대전시향과 연주한다.

첼리스트 알반 케르하르트는 베를린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허바우를 비롯한 세계 250여 개의 톱 오케스트라들과 협연하며 왕성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클래식계 최고 권위로 뽑히는 상 중 하나인`에코 클래식 어워드`를 3번이나 수상한 그는 바로크부터 현대곡까지 무려 70여 곡에 달하는 협주곡 레퍼토리를 보유한 것으로도 명성이 높다.

첫 연주곡은 서정적 로맨티스트로 불리며 많은 가곡을 남긴 프랑스 근대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포레의 `마스크와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작품 112`다.모나코의 왕자 알베르트(Albert)가 1916년 몬테카를로의 극장에서 공연하기 위해 의뢰해 태어난 작품이다. 포레는 이 작품에서 1869년, 24세의 나이에 교향곡을 쓰려고 만들었던 악보를 다시 손을 봐 사용하고, 이 작품을 위해 새롭게 창작하여 쓴 악보는 전원(田園, Pastorale) 악장뿐이다.

젊은 나이에 만든 고전적 작품이지만 어디에도 누구를 모방한 흔적이 없는 독창성이 뛰어나며, 특히 2 악장의 미뉴에트와 가보트라는 옛 멜로디는, 1919년에 있었던 초연에서, 1차 대전의 트라우마에 시달렸던 대중들에게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큰 성공을 이룬 곡이다.

이어 프랑스 근대음악의 거장 생상스의`첼로 협주곡 제1번 가단조, 작품 33`이다. 라틴적인 세련된 멋과 굵은 선이 돋보이는 웅대하며 박력 있는 작품이다. 생상스는 작곡가로서 명성이 높아 갈 무렵인 37살에 이 협주곡을 작곡했다. 한해 전인 1871년 1월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충격적으로 패해 국민들이 좌절감과 열패감에 빠져 있던 때였다. 그러자 한 무리의 젊은 음악가들이 모여 국민음악협회를 결성하고 의장으로 젊은 생상스를 추대했다. 협회의 목적은 프랑스 국민들의 자존심을 되찾고 자국의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 데 있었는데 이러한 요청에 부응하여 생상스가 내놓은 작품이 바로 첼로 협주곡 1번 a단조 Op.33이다. 이 곡을 헌정 받은 첼리스트 오귀스트 톨베크가 1873년 1월 19일 파리 음악원에서 초연하였으며 즉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생상스는 협주곡 작품을 쓸 때 독주 악기의 모든 음역을 십분 사용했는데 이 첼로 협주곡 a단조 역시 첼로가 낼 수 있는 모든 기교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곡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곡이 오늘날에도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경묘한 아름다움 외에도 기지와 해학에 넘치는 기법 덕분이다.

마지막으로 프랑크의 교향곡 라단조를 연주한다. 프랑크가 말년에 남긴 유일한 교향곡으로 고전적 취향이 잘 드러난 전형적인 3 악장으로 구성 된 곡이다. 프랑크의 제자인 뱅상댕디는 그에 대해 "프랑스에서의 참된 교향음악의 예술은 프랑크와 그 일파에 의해서 산출됐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교향음악은 프랑크의 출현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문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크도 베를리오즈와 마찬가지로 시류를 정면으로 거스른 사람이었다. 게다가 그는 만성형의 작곡가였을 뿐만 아니라, 평생 생클로틸드 성당의 오르가니스트로 만족하며, 그를 따르는 많지 않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이외에는 세속에 초연했다. 그래서 그의 음악은 좀처럼 세상에서 인정받지 못했다. 가까스로 유명해졌을 때는 그의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었다.

프랑크에게 있어서 유일한 교향곡인 이 `D 단조`는 1888년에 작곡되어, 그 이듬해인 1889년(67세)에 파리음악원의 연주회에서 초연되었다. 세상을 뜨기 1년 전이다. 이 교향곡의 가장 큰 특색은 순환형식(forme cyclique)에 의해 작곡되었다는 점이다. 이 순환형식이란 것은 특징 있는 순환주제를 곡 전체에 걸쳐 사용함으로써 내면에서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작곡법이다. 이 곡에서는 3개의 순환 주제가 쓰여 있다.

연주회의 자세한 사항은 대전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www.dpo.or.kr)를 참조하거나 전화(☎042(270)8382)로 문의하면 된다.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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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아스 바메르트 수석 객원지휘자
마티아스 바메르트 수석 객원지휘자
대전시립교향악단
대전시립교향악단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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