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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의 불안한 수비가 결국 팀을 일주일만에 또다시 꼴찌로 끌어내렸다.

한화는 지난 주 5경기에서 수비 실책 남발과 불펜 방화로 5연패 수렁에 빠지며 25일 꼴찌로 추락했다. 지난 18일 꼴찌에서 탈출한 지 7일 만이다.

한화는 지난 25일 대전 두산전에서 2점 앞서나가며 리드하다 동점에 이어 역전을 허용, 끝내 1승을 거두지 못했다. 같은 날 롯데가 NC에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순위는 다시 뒤집어졌다. `반경기 차` 탈꼴찌 전쟁이 본격화한 셈이다.

한화는 지난 주 21일 대전 삼성전 우천 취소로 치른 5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5연패 중 2번의 역전패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

지난 주 경기는 한화의 경기력 저하로 나타난 수비 불안이 패인이었다.

지난 24일 대전 두산전에선 수비 실책으로 두산에 3-13으로 완패했다. 이날 기록된 수비 실책만 4개였다.

선발 임준섭이 4이닝 3볼넷 1탈삼진 6실점(3자책)했지만 수비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두산에 내줬다.

한화는 2회부터 경기력 난조를 보였다. 2회 초 1사 1,2루에서 폭투가 나와 1사 만루 상황이 됐다. 박세혁이 2루수 앞 땅볼을 쳤고 2루수 정은원이 수월하게 공을 잡은 뒤 2루를 밟았다. 병살을 노려 정은원은 1루로 송구했지만 악송구가 되면서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수비 구멍이 실점이 된 상황.

4회에도 실책은 이어졌다. 김재호의 땅볼을 유격수 오선진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면서 범타를 안타로 만들어줬고, 박세혁의 3루타가 터지며 재차 실점으로 연결됐다. 실책은 이어졌다. 6회 초 박건우의 우익수 앞 안타 때 이성열이 공을 놓치며 추가 진루가 나왔고 투수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4회부터 7회까지 무려 9점을 추가실점했다.

득점 찬스에서 어이없는 경기력도 잇따랐다.

앞서 23일 인천 문학 SK전 6회 초 무사 1,3루 상황에서 호잉의 안타 때 1루 주자 정은원이 3루까지 진루하다 횡사했다.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서서 들어가다가 태그아웃 돼 달아오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기본기마저 실종된 허술한 플레이였다.

불펜진의 난조는 승리를 날리고 있다.

지난 22일 SK전에선 이태양의 폭투 등으로 추가 실점하며 6-8로 역전패했고, 25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2-2 동점 상황에서 오른 안영명이 추가 실점을 헌납하며 경기를 내줬다.

그나마 대체 선발로 오른 토종 선발진의 역투가 수확이었다.

지난 25일 두산전 선발로 오른 김이환은 5⅔이닝 동안 10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지난 13일 NC전(5⅔이닝 2실점)에 이은 호투다. 임준섭도 지난 24일 등판에서 6실점했지만 3자책으로 나름 역할을 다하고 내려갔다.

9위 롯데와는 한 경기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이 높다. 한화는 남은 25경기에서 경기 집중력을 높여 실책을 줄여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아야 한다. 또 현실적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춰 목표를 세워야 할 시점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즌에서 한화가 보여주는 경기력에 따라 팬심도 움직인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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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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