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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그날이 오면

2019-08-26기사 편집 2019-08-26 10: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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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광복의 날을 염원하면서 쓴 것으로 알려져 있는 '그날이 오면'은 조국 광복이 찾아왔을 때 폭발하듯 터져 나올 격정과 환희의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연은 가정적 미래의 시점으로 조국 광복의 그 날을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절규에 가까운 격정적 어조로 노래하고 있다. '내 목숨이 다하기 전'에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오기만 한다면, 나는 광복의 기쁜 소식을 알리는 인경을 새처럼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다가 죽어도 좋으며, 머리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난다 하더라도 광복의 기쁨 속에서 죽을 수 있다면 여한이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조국 광복이 찾아온 그 날의 감격과 환희를 가정적 현재의 시점으로 노래하고 있는 2연도 1연과 거의 동일한 구조를 취하고 있다. 2연의 전반부 '그 날이 와서 - 미어질 듯하거든'에서는 조국 광복의'그 날'이 찾아왔을 때의 기쁨을 제시하고 있다. 이어서 2연의 후반부 '드는 칼로 - 눈을 감겠소이다.'에서는 조국 광복의 '그 날'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겠다는 시적 화자의 간절한 바람이 죽음을 넘어선 선구자적 모습을 통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날이 오면'의 저자 심훈은 소설가 · 시인 · 영화인 · 언론인으로 일제강점기에 민족의식을 바탕으로 한 소설을 썼다. 대표작으로는 '상록수', '영원의 미소'가 있으며 1931년 직장을 그만두고 이듬해 충청남도 당진시 송악면 부곡리로 내려가 필경사에서 창작생활에 힘을 쏟았다.

당진시는 심훈의 상록수 정신을 계승하고자 1977년부터 필경사와 당진시 일원에서 상록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내달 20일부터 개최되는 43회 상록문화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그 의미가 심훈의 이름으로 보다 빛나고 기억될 수 있도록 기획 전시는 물론, 독립기념관과 협력해 어린이 전시프로그램과 독립운동과 관련된 타 기관과의 프로그램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

3.1운동 100주년,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국가로 촉발된 무역분쟁의 결과가 심훈이 고대하던 '그날'이 온 것처럼 우리가 바라는 '그날'이 재현되길 기대해 본다.

차진영 지방부 당진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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