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상반기 기업결합 202조원… 작년 상반기 대비 건수·금액 모두 증가

최근 5년간 국내 기업에 의한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 액 추이. 자료=공정위 제공
최근 5년간 국내 기업에 의한 상반기 기업결합 건수 액 추이. 자료=공정위 제공
미·중 무역분쟁, 보호무역 강화 등에 따른 불확실성 증대에도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이 지난해보다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공정거래위원회는 2019년도 상반기 기업결합 동향을 분석·발표했다. 기업결합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공정위가 심사한 기업결합 건수는 349건, 금액은 201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건수는 13건이 증가했고, 금액도 26조 5000억원이 늘었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270건으로 작년 상반기(266건)와 유사했지만, 금액은 12조 7000억원으로 41.2% 감소했다. 결합 건수는 최근 3년 간 증가했으나 금액은 감소하면서, 건당 평균 결합금액도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사업 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 건수는 33건(109건→76건)·금액은 10조 9000억 원(15조 3000억 원→4조 4000억 원) 감소했다.

성장 동력 확보 등의 의미를 갖는 비계열사의 기업결합 건수는 37건(157건→194건), 금액은 2조 원(6조 3000억 원→8조 3000억 원) 증가했다.

국내 기업이 국내 기업을 기업결합한 건수는 259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금액은 21조 3000억 원에서 11조 3000억 원으로 10조 원 감소했다. 국내 기업이 외국 기업을 결합한 건수는 11건, 금액은 1조 4000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모두 증가했다.

대기업집단에 의한 결합 건수는 77건, 결합금액 4조 2000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모두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건수는 107건, 금액은 16조 5000억 원이었다.

사업구조 재편 등의 의미를 갖는 대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건수 30건, 금액은 3조 5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상반기에 비해 건수는 27건, 금액은 11조 1000억 원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외국 기업 간 기업결합은 미국 기업에 의한 대형 기업결합이 많았으며, 의약품·정보통신·기계금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기업결합이 이루어졌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건수는 79건, 결합금액은 189조 2000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건수는 9건, 금액은 35조 4000억 원이 증가했다.

공정위는 현재 LG유플러스-CJ헬로 건,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건,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건 등의 대형 M&A 신고를 접수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의 영향으로 소재·부품·장비산업 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한국 기업의 국내외 기업결합 시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쟁 제한 우려가 없는 경우 해당 기업결합이 적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신속히 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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