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주말인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문재인 정부를 집중 성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신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부터 말끔히 해결하고 장외투쟁을 하든 대권놀음을 하든 하길 바란다며 공세차단에 주력했다.

한국당은 이날 집회에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최고위원 및 국회의원, 주요당직자와 당협위원장 등이 총출동하는 등 당력을 집중했다. 한국당은 집회에 10만여 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살리자 대한민국! 문(文)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라는 이름의 집회는 당초 문재인 정부의 경제와 안보실정을 규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화살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집중됐다.

황교안 대표는 조국 후보자에 대해 "거짓말 정권의 예가 조국이다. 잘못된 방법으로 황제교육을 시켰다. 입으로는 공정과 정의를 이야기하고 뒤로는 불법과 나쁜 관행을 따라 자기 이익을 챙기고 많은 재산을 챙겼다. 이런 조국을 민정수석으로 쓰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위헌적이고 위법적인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이 정권이 왜 끝까지 데리고 가려 할까. 그들이 원하는 사법장악을 확실히 하겠다는 것"이라며 "청문회보다는 검찰 수사를 받는 것이 먼저다. 그냥 검찰 수사는 믿기 어렵다. 특검이 먼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맞서 민주당은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안보 상황이 엄중함에도 제1야당이 거리에서 정부를 규탄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국당은 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 우리 정부를 규탄했으나 정부는 더 이상 의미도, 실익도 없는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이어갈 필요가 없기에 종료했다"며 "일본의 입장에서 우리 정부를 규탄하는 한국당의 행태를 보며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아베의 도우미를 자처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수석대변인은 "황교안 대표 자신은 군대도 가지 않았을 뿐더러 아들의 군대 보직 특혜, 취업 특혜, 증여 문제에 대해 말도 안 되는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고,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일가의 사학비리 의혹과 본인 자녀의 입시 의혹 등에 대해 뚜렷한 해명을 한 적도 없다"며 "최소한 두 사람은 조국 후보자 자녀의 의혹에 대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공격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도 25일 논평을 통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 딸 문제에 대해 부모의 탐욕으로 만든 아이의 가짜인생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며 " 어찌 한 인생을 통째로 `가짜`로 매도할 수 있는가. 조국 후보자와 그의 딸에게 진심어린 마음으로 사과하길 바란다"고 가세했다.

서울=김시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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