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기 법무사가 대전 통기타동호회 연습실에서 동호회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송광기 법무사가 대전 통기타동호회 연습실에서 동호회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연 기자
"직업도 성별도 다르고, 이해관계 하나 없는 사람들이 기타 하나로 끈끈하게 모였습니다."

연초에 `대전 통기타 동호회`에 가입해 통기타 연주를 배우기 시작한 새내기 회원 송광기 법무사는 기타와 동호회를 만나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대전 통기타 동호회는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기타 동호회로 2005년 창단해 매년 대전시는 물론 전국을 누비며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15년에 가까운 긴 역사로, 온라인 카페 회원만 3000명이 넘는다. 그동안 기타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아 함께 울고 웃었다.

최근에는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신탄진 보훈병원과 가양동 다솜 요양병원을 찾아 위문공연을 하고, 중도신협 문화강좌에 강사로 참여하는 등 봉사공연과 교육도 하고 있다.

송 법무사는 "직업 특성상 서로 싸우고 미워하는 일들을 자주 접하는데, 동호회에 가입해 기타를 배우고 사람들을 만나니 참 즐겁고, 위로를 얻는다"며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동호인들이 모여 기타를 치고, 한달에 한번 씩 공연도 연다"고 말했다.

송 법무사는 기타를 배운 지 아직 오래되지 않았지만, 통기타의 색다른 매력에 푹 빠졌다.

그는 "월요일마다 동호회 기타 수업이 있는데, 그날은 저녁약속도 빼고 연습만 한다"며 "쉬는 날에도 기타를 들고 공원 벤치에 앉아 연습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타를 치는 것이 보는 것만큼 쉽지는 않지만 중독성이 있어서 조금만 쳐보면 놓을 수 없을 만큼 재미있다"며 "아직 `왕 초보`인데 기타실력과 관계 없이 동호회에 나와 활력도 얻고 기타도 배우니 참 행복하다"고 전했다.

일선학교 미술교사이자 10년째 동호회 활동을 이어온 이은희 씨도 "처음에는 기타만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동호회에 가입했지만 소중한 사람들을 만나게돼 `기타를 안 배웠으면 큰일 날 뻔했다`는 생각을 한다"며 "동호회가 이제는 인생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어찌 보면 직장보다 소중한 곳이 됐다"고 말했다.

대전통기타동호회는 최근 대전 서구 둔산동에 연습실을 얻은 기념으로 지난 24일 개소식을 열었다. 오후 4시 30분부터 10시까지 이어진 이날 행사에는 동호인은 물론 지역민들이 모여 축하공연을 펼치고, 이야기를 나눴다.

송 법무사는 "기타 소리는 행복을 주고,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은 더 큰 기쁨을 준다"며 "가족이 함께 동호회에 가입해 같은 취미를 배우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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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통기타동호회 회원들이 지난 24일 대전 서구 둔산동 연습실 개소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통기타동호회 제공
대전통기타동호회 회원들이 지난 24일 대전 서구 둔산동 연습실 개소식에서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통기타동호회 제공

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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