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예산군이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 장기간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지역 주민들의 궁금증도 증폭되고 있다.

군민들은 관심이 가장 큰 서해선 복선전철 삽교역 신설 문제가 현재 KDI(한국개발연구원)에서 타당성 여부를 놓고 수개월 째 검토 중이라는 말만 들려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군은 삽교역 신설 문제로 지난달 충남도와 군 관계자가 국토교통부를 찾아가 추진상황과 가능성 여부를 확인했을 때만 해도 이르면 수주일 안에 KDI에서 기획재정부로 넘어가 사업비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했었으나 `곧 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는 실정이다는 것.

이 같은 결과는 지역에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없는 탓으로도 대변된다. 중진반열에 올라있는 홍문표(3선, 예산·홍성)의원이 이미 당내에서 오래전에 내정됐던 국토교통위원장 자리라도 앉았더라면 이렇게까지 미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당초 홍성역에서 여의도까지 직행으로 57분 만에 주파한다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신안산역에서 수도권전철로 환승하는 안으로 변경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서해선 복선전철의 노선과 운영방식이 국회 내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가까스로 9부 능선 이상까지 올라간 삽교역 신설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다.

또한 예당호 출렁다리의 관광성을 높이기 위해 58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음악분수대가 3월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지방재정투자심사를 거쳐 지난 2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하는 등 일사천리로 추진되는 듯했다. 하지만 당초 44억 원에서 58억 원(국비 22억, 국비 36억)으로 사업비가 증액됐다는 이유로 충남도 감사위원회가 계약심사 사전협의가 필요하다며 한 달째 붙잡고 있어 당초 계획대로 오는 9월 착공해 내년 4월까지 시험가동을 할 수 있을지도 사실상 불투명한 입장에 놓여있다. 예당호 출렁다리는 군이 야심차게 기획해 개통 139일 만에 예산군을 찾은 한해 관광객 수보다 많은 200만 명을 거뜬하게 돌파하면서 명실상부한 예당호 종합관광타운 건설의 토대가 됐다.

이 때문에 음악분수대 개통 시기에 맞춰 마리나(marina)에서 오리 배를 타고 직접 출렁다리 밑을 지나가며 호수의 진가 만끽할 수 있는 계획도 자동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예산군을 통과하는 서부내륙고속도로(제2서해안고속도로) 건설 사업도 통과 구간 지역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이어 고속도로 참여 건설사 19곳 중 11곳이 회사내부 투자심사 유보로 이탈하는 사례까지 번져 또다시 원점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장기간 소강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박대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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