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5일 오후 6시까지만 운영, 전형적인 탁상행정…야간 행사는 푸드트럭이 전부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포스터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 포스터
대전시가 23-25일 `2019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하는 가운데 올해도 축제에 대한 정체성 논란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대전방문의 해` 원년에 열리는 이번 축제 공식 운영시간이 오후 6시에 종료되는 건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된다. 이를 반영하듯 행사에 투입되는 총 사업비가 올해 크게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시에 따르면 오는 25일까지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2019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이번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에는 16개국 133개 업체 165부스가 참여해 아시아와인트로피에서 출품한 35개국 4384종 3만 병의 세계와인을 공개 시음할 수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또 기존 `대전국제와인페어`를 올해부터 `대전국제와인페스티벌`로 명칭을 변경해 방문객들이 와인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축제적인 요소를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국내·외 와인, 전통주를 비롯한 각종 주류는 물론 곁들일 수 있는 음식과 각종 체험이 함께하는 `문화의 장`으로 마련한다는 것. 와인병 라벨 읽는법, 와인 기본 매너 등 와인을 잘 모르는 입문자에게 국가별 와인 산지별 특색을 확인하고 시음할 수 있는 마스터클래스까지 수준별 맞춤형 와인클래스도 함께 진행된다.

그러나 대전방문의 해 원년에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조건 마련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시음행사 등 공식 행사 운영시간이 오후 6시에 종료되면서 관광객들이 와인을 마시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갖기엔 시간적 제약이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 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시가 이번 축제의 기본 정체성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그동안 대전에서 와인페스티벌을 왜 여는지, 이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어느 정도인지 기본 평가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매년 와인페스티벌에 대한 논란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총 사업비가 삭감된 것을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총 9억 원이 사용된 이 축제에 올해는 6억 원이 반영된 것. 또 명확한 근거 없이 올해 내건 축제 방문 목표치 8만 명으로 제시했다. 지난해에는 7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김용두 시 관광마케팅과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어 "과거 와인트로피 행사는 업계 중심으로 했다. 올해부터는 이를 축소하고 시민중심의 축제로 전환한 게 특징"이라며 "앞으로 이런 기조는 유지하겠다. 향후 행사 세부방향 등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진행해 발전방향 모색하고 내년 축제에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비 감액은 지난해 무역전시관에 하던 것이 DCC 일원으로 축소되면서 자연스럽게 줄어든 것"이라며 "공식 행사는 6시에 끝나지만 이후에는 푸드트럭 등 즐길거리가 있다.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와인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창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호창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