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중구 정동의 쪽방촌 모습.  [사진=대전일보DB]
대전시 중구 정동의 쪽방촌 모습. [사진=대전일보DB]
저소득층 가구의 소득이 미세하게 오르며 지난 5분기 연속 이어진 소득 감소세가 멈춰 섰다. 고소득층 가구의 소득도 근로소득 증가에 힘입어 늘면서 소득 상·하위 가계의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다. 소득분배 상황은 2003년 관련 지표 집계 이후 가장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32만 55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600원(0.04%) 늘었다. 증가 폭은 미미하지만 소득 감소 흐름은 6분기 만에 멈췄다.

1분위 소득은 지난해 1분기(-8.0%) 감소로 돌아선 뒤 2분기(-7.6%), 3분기(-7.0%), 4분기(-17.7%)에 이어 올해 1분기(-2.5%)까지 5분기 연속으로 감소 행진했다. 세부적으로 올 2분기 1분위의 근로소득은 15.3% 줄었으나 사업소득(15.8%)과 이전소득(9.7%)이 늘었다. 소득 상위 20%(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942만 60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3.2% 늘며 1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근로소득(4.0%) 증가 영향이다.

소득에서 사회보장부담금, 이자비용,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가구에서 2.7% 증가한 반면 1분위는 1.3% 줄었다. 1분위 가계의 미미한 소득 개선과 5분위 가계의 소득 증가로 소득분배는 악화됐다.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30배로 1년 전(5.23배)보다 0.07배포인트 오르며 같은 분기 기준으로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계층 평균소득을 1분위 평균소득으로 나누고 가구별 가구원 수를 고려해 계산하는 5분위 배율은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하다는 의미다.

2분기 기준 5분위 배율은 2015년 4.19배를 저점으로 2016년 4.51배, 2017년 4.73배, 지난해 5.23배로 커졌다. 이밖에도 전국 가구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470만 4200원으로 3.8% 늘었다. 소득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16만 9200원으로 4.5%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90만 8500원으로 1.8% 줄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재산소득은 7.0% 증가한 2만 4900원이고 생산활동을 하지 않아도 정부가 무상으로 보조하는 소득을 뜻하는 이전소득은 58만 800원으로 13.2% 늘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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