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한국당 축구종합센터 갈등 잠복, 천안시 "사업추진에 반드시 필요"

[천안]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성공한 천안시가 후속 행보로 관련 사업 예산을 제2회 천안시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했다. 하지만 예산안을 심의할 천안시의회에서는 자유한국당 의원들 중심으로 축구종합센터 유치에 부정적 기류가 여전해 예산안과 축구종합센터건립추진단 부서 신설을 위한 개정 조례안 처리를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2일 천안시에 따르면 오는 26일 개회해 30일까지 열리는 제225회 임시회에 제2회 천안시 추경안이 제출됐다. 추경안에는 축구종합센터 예산으로 진입도로 개설 5억 원, 축구종합센터 시설물기본계획수립 2억 5000만 원, 축구종합센터 도시개발사업추진 30억 원 등 37억 5000여만 원이 포함됐다. 축구종합센터의 차질없는 건립을 지원할 전담기구로 5급 1명 등 총 9명으로 축구종합센터건립추진단을 구성하기 위한 천안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이번 임시회에 제출됐다.

앞서 천안시의회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224회 임시회에서 축구종합센터 유치 협약 동의안 처리를 놓고 격론을 벌이다가 의장의 직권상정으로 표결에 부쳐 의원 25명 중 찬성 16표, 반대 9표로 가결했다. 표결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전원은 찬성,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원 반대하며 정당간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자유한국당의 정도희 천안시의회 부의장은 "시민들 혜택에 비해 축구종합센터 유치 예산이 과다하다"며 "회기 중 한국당 의원들의 축구종합센터 관련 기자간담회도 갖고 예산안과 조직개편안은 꼼꼼하게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황천순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졌지만 표결 결과 협약안이 통과돼 기관대 기관의 약속으로 축구종합센터 유치 협약이 맺어진 만큼 흠집내기로 발목을 잡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첫 단추를 꿰는 예산인 만큼 사업 필요성을 감안해 반드시 확보돼야 한다"며 "앞으로 추진일정에 맞춰 국·도비 확보 등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천안시와 대한축구협회의 협약 체결로 천안시 입장면 가산리 일원 47만 8000㎡ 부지에 천연·인조 잔디 구장(12면)과 소형 스타디움, 실내훈련장, 유스호스텔, 축구박물관, 풋살장, 테니스장, 체육관 등을 갖춘 축구종합센터가 2024년 1월 31일까지 들어선다.

부지 조성 및 시설물 설치를 위한 사업비는 대한축구협회가 458억 원, 천안시가 1100억 원을 분담한다. 천안시가 분담하는 1100억 원은 국비 200억 원과 도비 400억 원, 용지매각비 180억 원 및 생활 SOC 사업 등 국비 50억 원 등을 통해 충당하고 나머지 시비 270억 원은 4년 6개월에 걸쳐 투입할 계획이다. 윤평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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