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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논단] 대학교육 혁신을 위한 근본적 고민

2019-08-22기사 편집 2019-08-21 18:2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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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의 대학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대학은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효율적으로 제공해 학생들의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까? 최근 대학가의 근본적 고민은 급격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유발한 학령인구 감소로 당장 2021년부터 입학생 숫자가 대학의 정원에 못 미치게 돼 있다는 데서 발생한다. 입학생 숫자의 감소는 당장 경쟁력이 약한 지방대학들의 몰락 가능성을 높이고 있고, 상당수 대학들은 등록금 수입 감소 등으로 인해 교원들의 급여를 줄이는 등의 혹독한 대학구조조정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교육을 효율적으로 전파할 수 있을까? 현재 한국의 대학상황에 대해서 간단하게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자율적이고 융통성 있게 대학을 운영하는 데 심각한 제약을 받는다. 이는 대학재정권을 쥔 교육부가 대학들의 자율권을 크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대학들은 대학 내부에서 단과대 별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조차도 거의 불가능하다. 점점 대학 재정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학들은 자구책으로 적정한 수준에서 재정확보를 위한 사업을 펼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교육법에 의해 엄격하게 제한된다. 또한 대학들은 능력 있는 교수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학교별로 특성화를 시켜 어떤 학교는 화학에서, 또 어떤 학교는 경영학 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해 경쟁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현 대학제도에서는 불가능하다. 전국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수자들의 연봉이 거의 비슷하게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과연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도입한다 한들, 지방의 몰락을 막고 대학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필자는 간단하지만 근본적인 개혁을 주장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교수자들의 강의시간 축소다. 양질의 논문을 생산하는 데 요구되는 노력은 일반인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인데, 교수자들이 양질의 연구를 하기 위해서는 보통 연간 4개 과목 이상 강의 부담을 져서는 안된다. 그런데 한국 대부분의 대학들에서(서울대 포함) 교수자들은 대개는 연간 6개 과목 혹은 그 이상의 꽤 높은 강의 부담을 안고 있다. 이는 전임강사 비율을 높이도록 유도하는 교육부의 정책과도 맞물려 있다. 그런데 인구구조변화는 꽤 오래 전부터 벌어진 것이라서 초중고교의 한 학급 학생 숫자는 적게는 15명에서 많게는 35명 선이다. 그런데 대학에서는 한 강의 당 최소 40명 이상 많게는 200-300명이 수강하게 된다. 과연 효율적인 교육이 가능할까? 왜 대학교육의 형태는 70-80년대 이래로 달라진 적도 없고,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도 못했을까? 교수자 숫자를 늘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수자 숫자는 거의 변함이 없다. 학생 숫자가 줄어도 작은 강의규모에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면 지방대학의 몰락 같은 생각은 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항상 고교 교육과정까지만 신경을 쏟고 가장 중요한 대학 이상의 고등교육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점점 늘어나는 고급인력에 대해 늘어난 일자리를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좀 더 다양하고 집중적이며 몰입할 수 있는 작은 강의를 많이 제공하는 것은 아마도 대학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중 하나일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재정 확보라는 현실적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두 번째는 현실적이고 강력한 대학재정확충을 제안한다. 현실적인 재정확보를 위해 교육세를 확대하고, 대학등록금을 현실화하며, 대학이 스스로 재정을 늘리기 위해 이윤을 추구하는 사업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움직임을 확대, 대학이 차등 임금을 통해 뛰어난 교원을 확보할 수 있게 해 대학들이 경쟁하게 한다면, 궁극적으로는 전체 한국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형태의 교육을 고민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을 이뤄낼 방식을 고민할 때가 됐다. 장호규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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