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 전경.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 경제가 이렇다 할 성장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비틀거리고 있다. 지역을 먹여 살리는 수출은 줄고, 수출 증가 기대감이 투영되는 수입도 동반추락하고 있다. 고용률은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며 실업률은 반대로 전국 평균을 웃돈다. 성장이 정체된 도시를 떠나는 인구 엑소더스 행렬로 150만 상징 선이 무너진 지 오래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보면 대전지역 수출은 전년 같은 분기 대비 무려 9.7% 감소했다. 실리콘 웨이퍼(-93.9%), 철강판(-76.3%), 기타일반기계류(-31.1%), 기타음식료소비재(-24.7%), 축전기·전지(-18.3%) 품목에서 감소 폭이 컸다. 1분기 4.2% 감소에 이어 두 분기째다.

수입은 하락세가 도드라진다. 디스플레이패널 제조용장비(-100.0%), 무선통신기기(-80.1%), 원동기(-25.0%), 코크·밸브(-20.7%), 측정시험기(-16.8%) 품목의 급감 탓에 8.2% 떨어졌다. 대전지역의 수입은 지난해 4분기 반짝 증가(6.4%)한 것을 제외하면 2017년 4분기(-9.1%)부터 매분기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지난해 연간 전국 수출이 5.6% 증가할 때 대전은 3.1% 느는데 그쳤고, 전국적으로 수입이 11.8% 증가하는 동안 광주(-1.7%)와 함께 유일하게 1.8% 감소했다.

대전의 고용률은 전국 평균인 60% 선을 넘지 못하고 50% 후반대를 맴돌고 있다. 2분기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4100명 늘었다지만 2017년 3분기 1만 3500명에 이어 4분기 1만 1600명으로 크게 감소하며 내리 7개월 동안 줄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세로 돌아선 것에 불과하다. 실업자 수 증가 흐름도 뚜렷하다. 올 2분기 모든 연령층에서 실업자가 늘어 3900명 증가했다. 특히 30-59세 연령대에서 2500명 늘었다. 대전의 실업자 수는 2017년 3분기 8100명 줄었으나 다음 분기(1900명) 증가로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5400명, 3분기엔 1만 3400명이나 늘었다. 이때부터 올 1분기까지 세분기 동안 30-59세 연령층의 실업자가 7000명 대를 유지했다. 실업률은 2017년 3분기(2.6%) 이후 3%대로 올라선 뒤 지난해 1분기 4%대를 진입해 이어지다 올 1분기 5.3%로 전국 평균(4.5%)을 크게 상회했다.

대전의 인구유출은 심각한 지경이다.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고 2014년부터 본격적인 인구 엑소더스가 포착된다. 당시 대전으로의 전입 인구는 23만 9559명, 전출 24만 8397명으로 8838명이 대전을 이탈했다. 순유출인구는 2015년 2만 616명, 이듬해 1만 631명, 2017년 1만 6175명, 지난해 1만 4753명으로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올 1분기에도 3785명, 2분기에는 4034명이 대전을 떠났다. 연령대별로 80세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순유출이 나타난다는 게 더 큰 문제다. 30대가 1118명으로 가장 많고 50대(714명), 40대(561명) 순이다. 20대에서도 488명 빠졌다. 자치구별로는 서구 1984명, 대덕구 1114명, 중구 400명, 유성구 393명, 동구 143명으로 역시 5개 모든 구에서 인구가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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