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 철도의 신안산선 직결 논란과 관련해 국토부가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김용찬 행정부지사가 어제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해주었다고 한다. 지금 상태로 신안산선 착공에 들어가면 나중에 일을 되돌리기 힘들다. 아울러 `홍성-여의도 57분 주파`라는 4년 전 착공식 때 공언도 공수표가 된다.

김 부지사 전문(傳聞)내용에 따르면 국토부가 서해선 직결 방식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은 상황을 파악하며 자료 검토 단계에 있는 모양이다. 복수의 대안에 살을 붙이고 타당성 요소 등을 따져보려면 그만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재촉이 능사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돌고 돌아 결국엔 서해선과 신안산선을 어떤 식으로 연결시킬 것인지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사실 두 철도의 직결을 충족시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구간인 홍성에서 경기 송산까지는 주행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홍성발 열차가 신안산선 철도로 선로변경을 해야 하는 데,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하나는 경기 시흥역에서 신안산선으로 진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송산을 지나 원시 또는 초지역에서 신안산선 종착역인 한양대역 구간을 연결해 이를 통해 광명역을 거쳐 여의도에 도착하는 방안을 상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신안산선과의 직결 배제를 전제로 서해선을 아예 제3의 철도망과 연결시켜 서울권으로 진입하는 구상도 얘기는 될 수 있다.

원칙적으로 서해선 직결 대상은 신안산선이어야 맞다. 다른 고속철도망을 경유할 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그럴 경우 서해선 철도의 편익성은 반감될 수 있다. 서해선은 충남 서북부를 통해 아산만을 건너 경기 화성·안산으로 북상해 올라간 다음, 신안산선을 이용해 여의도까지 운행될 때라야 노선 경쟁력이 생기고 차별화될 수 있다. 서해선 직결 대안도 좋지만 모로 가도 서울만 가는 식이면 곤란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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