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룸갤러리 개관 3주년 소장전·9월 11일까지 대전 미룸갤러리

그림 한 점 집에 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달력을 오려 액자에 넣어 안방이나. 아이들 방, 부엌, 거실, 화장실 등에 걸어놓으면 그 가치를 톡톡히 맛볼 수 있다. 수백만, 수천만, 수억의 값을 가진 작품들도 좋지만 아직 알려지지 않는 작가들이나 수십 년 작품 활동을 해도 묻혀버린 작가들의 작품들을 볼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전 미룸 갤러리가 개관 3주년을 맞아 특별한 소장 전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는 유명 작가들의 작품 소장 전이 아닌 지난 20년 미룸 갤러리 관장이 갤러리에서, 고 미술관에서, 골동품 가게에서, 고물상에서, 길에서 인연을 맺은 무명 작가들의 작품 30점을 전시한다. 유명한 작가의 작품이 아니더라도 갤러리들의 입담을 통해 다시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름이 알려져 있지 않은 작품들을 보며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때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생각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미(美)라는 것이 사람마다 보는 공간마다 시간마다 다르다. 이런 미적 기준을 작가의 이름표를 떼고 바라볼 때 다양한 감상평을 내놓을 수 있다.

김희정 미룸갤러리 관장은 "곰팡이에 묻힐 수도 있었고 폐지가 되어 이 세상을 떠날 수도 있었던 작품을 갤러리에 다시 올릴 수 있어 좋았지만 그보다는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갤러리들의 입담을 듣고 싶다"며 "이번 전시 기획의 가장 큰 목포라면 작품 그 자체만으로 오롯이 보고 자신의 감정을 이입했으면 하는 바람"이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유화, 수채화, 수묵화, 풍속화, 민화, 판화 등 30 작품을 2회에 걸쳐 15 작품 씩 한 달간 전시할 예정이다. 첫 번째 전시는 오는 27일까지 작은 방 1에 3점, 작은 방 2에 4점이 전시되고, 큰 방에 8점이 전시된다. 두 번째 전시는 오는 28일부터 9월 11일까지 작은 방 1에 3점, 작은 방 2에 4점, 큰 방에 8점을 전시한다. 조수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수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