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나무책꽂이]나는 시를 써 외

△나는 시를 써(질 티보 글·마농 고티에 그림·이경혜 옮김)= 개성 넘치는 아이들이 저마다 "난 시를 사랑해" 하고 고백한다. 아이들은 삶을 노래하는 부드럽고 멋진 시를, 친구와 밤과 영원을 노래하는 시를 사랑한다고 말한다. 이 책은 시에 대한 찬사이자 어린 독자들을 시의 세계로 안내하는 여행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위의 사물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 보면, 시는 어디에나 있고 누구나 시인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질 티보의 손에 잡힐 듯한 생생한 표현에 마농 고티에의 다채롭고 장난스러운 콜라주가 더해져 아이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시의 본질에 보다 가깝고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한울림어린이·40쪽·1만 3000원

△시골로 돌아갈래!(이순남 지음·박준 그림)= `도시는 왜 이렇게 변했을까?` `우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친구의 초대로 도시에 간 시골 토끼 토담이가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몸소 체험하고 그 원인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보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느끼는 과정을 짜임새 있는 이야기로 그려 낸 과학 지식 그림책이다. 자동차와 공장, 화력 발전소 등에서 내뿜는 매연으로 공기가 오염되어 사람과 동식물들이 병들어 가고 있으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지구 온난화`로 더 큰 재앙이 올 수 있다는 것을 시골 토끼 토담이의 눈과 입을 빌려 따끔하게 경고하고 있다. 그러한 재앙을 막으려면 화석 연료 대신 무공해 에너지를 개발·사용하고 꾸준히 나무를 심는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알려 준다. 스푼북·40쪽·1만 1800원

△세상을 바꾼 천재들의 100가지 아이디어(루카 노벨리 글·이현경 옮김)= 우리가 사는 세상을 윤택하게 바꾸어 가는 데 공헌한 천재 발명가들과 그들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꼼꼼하게 소개한다. 인류가 맨 처음 불을 발견한 순간을 시작으로 해서 도구, 정착, 농업, 의류, 항해 기술의 발명을 거친 후, 수학과 철학, 물리학, 화학, 생명과학, 천문학, 빛, 전기, 전자 기기, 자연 환경에 이르기까지, 이 세상을 구성하는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해 100가지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그 안에는 우리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도 있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도 있다. `유레카!`로 유명한 아르키메데스를 비롯해 레오나르도 다빈치, 볼타, 에디슨, 마젤란, 와트, 왓슨, 뉴턴, 헤르츠, 페르미, 제프리스, 노벨,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힉스까지…. 이 발명가들의 머릿속에서 위대한 아이디어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탄생해 실생활에 적용하게 되는지 차근차근 들려준다. 라임·192쪽·1만 3800원

△동물들의 도시(호안 네그레스콜로르 지음·이주희 옮김)=주목받는 젊은 예술가 호안 네그레스콜로르의 `인간이 도시에서 사라진다면`이라는 상상이 독특한 느낌으로 펼쳐지는 그림책이다. 어떤 이유로 인간이 사라진다면 흔히 모든 생명이 사라지고 문명은 파괴된 황폐한 모습을 떠올리게 되지만 이 책에서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청량한 물과 무성한 식물과 평화로운 동물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여태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그린다. 망가진 기계, 쓰러진 의자, 뒤집힌 자동차 등 문명의 이기는 땅에 파묻히지만 그 위를 식물들이 뒤덮으며 동물들의 놀이터가 된다. 버려진 도시에서 생명이 다시 꽃피우고 활동하며 이전과 같은 활력이 넘친다. 는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고, 하나하나 보여주지 않고, 행간의 이야기를 만들며 독자들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창조해 나가길 바라는 심오한 그림책이다. 파랗고 초록색인 건물들, 잎사귀가 넓은 화려한 식물들, 건물 사이로 고개를 내민 동물들, 동물들을 지켜보는 니나, 인간과 동물들 그리고 물건들 사이에는 무슨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그야말로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보자. 논장·40쪽·1만5000원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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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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