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일보 로고

'금수저·흙수저' 논란 근원 찾기

2019-08-21기사 편집 2019-08-21 13:43:22

대전일보 > 라이프 > 맛있는책

  • 페이스북
  • 구글 플러스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밴드
  • 폴라로
  • 핀터레스트

[불평등의 세대]이철승 지음/ 문학과지성사/ 361쪽/ 1만 7000원

첨부사진1불평등의 세대

2016년 겨울, 이화여대 체육특기자 입시 전형이 마감됐는데도 부정입학한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이화여대생들의 시위는 부정입학을 눈감은 총장을 자리에서 내렸고, 정유라는 그 해 퇴학 처분됐다.

이대 사태에서 보듯, 우리 사회는 기회의 평등과 이를 이뤄내는 절차적 정당성의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기회의 평등, 절차적 정당성은 부의 축적에 따른 계급적 관점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오늘날 젊은 세대에게 나타나는 '금수저' 대 '흙수저' 논란은 한국사회 불평등 구조를 보여준다.

저자는 이 근원을 '가구 세대 간 부의 이전'에서 불평등을 상속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태라고 지적한다.

젊은 세대의 할아버지 세대(1930년대 혹은 그 전후 출생)에서 시작된 70-80년대 자산의 최초 축적과 그 이후 이 세대의 불균등한 자산 이전 및 자산 소비 활동에서 불평등이 시작됐다고 저자는 봤다.

벼농사 체제의 신분제적 불평등을 기억하는 산업화 세대는 도시에서 자산을 축적하고 학벌을 획득함으로써 신분제적 위계를 재생산하거나 극복했다.

이들은 우리가 오늘날 계측할 수 있는 소득, 자산, 성별, 세대 간, 세대 내 등 거의 모든 측면에서 불평등을 극대화했고, 우리는 그 불평등을 상속한, 또 다른 불평등의 세대가 됐다.

이 책은 '새대'라는 앵글로 한국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이해하려는 프로젝트다.

저자는 민주주의의 완성과 불평등의 심화가 공존하는 오늘날 한국 사회의 모순을 해명하기 위해 세대론을 꺼내 든다. 세대라는 축을 통해 한국인들이 직면하는 불평등 구조의 핵심을 포착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저자는 전체 논의에서 386세대를 중심축으로 놓고 그들이 국가와 시민사회, 시장을 가로지르며 '권력 자원'을 구축해가는 과정을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추적해간다.

저자인 이철승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올해 '세대, 계급, 위계-386 세대의 집권과 불평등의 확대'란 논문을 발표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논문에서 386세대가 한국 사회의 정치 권력과 시장권력을 독점해 온 과정과 그로 인해 어떻게 세대 간 불평등을 야기해왔는지를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제시했다. 이 책은 이 논문을 확장한 것으로 한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에 대한 본격적 논의를 담고 있다. 저자는 "사회과학자들이 흔히 쓰는 '계급론'의 앵글은 한국 사회의 개인과 집단의 행위 및 그 행위의 동기를 분석하기엔 충분하지 않다고 본다"며 "계급보다는 세대라는 앵글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 궁극적으로 이 책은 세대가 위계 구조로 탈바꿈하는 과정, 구체적으로 세대와 위계가 어떻게 서로를 재생산하는지 관한 이야기"라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기자의 다른기사보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