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만진 시인 `꿈꾸는 날개` 표지. 사진=박만진 시인
박만진 시인 `꿈꾸는 날개` 표지. 사진=박만진 시인
[서산]계간 문예종합지 시선이 한국대표 서정시 100인선으로 박만진(72) 시인의 `꿈꾸는 날개`를 선보였다.

서산 출신의 박만진 시인은 `극단 둥지`를 설립해 척박한 문화예술의 토대를 마련했다. 1987년 `심상`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집 `빈 시간에`, `내겐 늘 바다가 부족하네`, `봄의 스타카토` 등 다수의 시선집을 출간하고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生涯)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愛憎)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중략)`

박만진 시인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포스트 모더니즘 박인환 시인의 `목마와 숙녀`를 읊조리며 시대적 절망감을 시로 승화시키던 젊은 날의 초상의 기억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하지만 80년대 후반 우리 시가 난해해지면서 대중들이 시를 외면하고 영상문화니 스마트폰에 대한 핑계거리로 시가 죽어가고 시집이 팔리지 않고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모던한 시가 일부 시의 발전에 도모는 했으나 어렵게 시를 현대화한다는 명목 아래 30여 년 동안 어렵게 머리로 쓴 시들을 매우 잘 쓴 시처럼 횡행시켜오면서 이로 인해 많은 수의 대중 시 독자들을 잃어버리게 됐다고 말한다.

70-80년대 시집이 많이 팔리고 시집이 베스트셀러가 되던 시절이 있었고 예술 중에도 문학이 문학 중에서도 시가 예술의 최고봉을 차지하고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시가 누구나 읽어서 쉽게 감동할 수 있는 서정시를 살려내야 한다는 자성론이 문화게 저변에 깔려있는 게 현실이라고 박 시인은 설명했다.

시선사는 이번에 세권 이상 시집을 낸 일정한 좋은 작품의 시를 쓰는 시인들을 대상으로 시선집 특별기획을 하고, 현재 살아있는 50-60년대 저명한 시인으로부터 젊은 시인까지 100명의 100권 시선집 출간 하기로 하고 14번째로 박만진 시인의 `꿈꾸는 날개` 시집을 출간했다. 정관희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