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북동쪽에 위치한 그린란드는 세계 최대의 섬이다. 호주가 더 크지만 호주는 대륙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섬으로는 그린란드가 최대다. 그린란드는 초록의 땅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는 영 딴판이다. 남북으로 2670㎞, 동서로 1200㎞, 면적 217만㎢의 넓은 땅(호주의 3.5분의 1)이지만 85%가 얼음으로 덮여 있다. 985년 노르웨이인 에리크가 정주했을 때 잠깐 경작이 가능해 그린란드라고 이름을 붙였지만 이후 다시 추워져 동토가 됐다. 에리크가 이런 이름을 붙인 이유도 푸른 초원이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올까 해서였다.

그런 그린란드가 요즘 `핫`하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미국을 위해 전략적으로 흥미롭고 좋을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그린란드 매입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백악관 관계자가 "그린란드는 전략적 요충지인 데다 막대한 광물자원을 갖고 있다"면서 "부동산을 잘 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살펴봤으면 한다"고 말한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에 그린란드가 자리잡는 시초가 됐다. 러시아를 코앞에서 견제할 수 있는 곳이라 미국에는 군사적 요충지가 된다. 실제 미국은 1951년 덴마크와 안보조약을 체결, 그린란드에 공군기지를 운용하고 있다. 물론 덴마크는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팔 물건`이 아니라며 일갈했지만 어이없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나마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돈보다 지켜내야 할 가치가 높다는 인정했다는 것이 다행이다.

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의 얼음이 녹아 `돈`되는 광물들이 발견되면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린란드는 남극과 북극, 아마존 밀림 등과 함께 지구온난화를 막아낼 최후의 보루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보이는 물질적 욕심 때문에 지구환경에 대한 고민이 내팽개쳐지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가 함께 살아할 지구를 보존하고 보호하는 것이 어느 때 지구온난화가 급속도로 진전되는 이 마당에 중요하다는 것을 세계의 위정자들이 깨달아야 한다. 또 지구는 우리 만이 사는 세상이 아니라 후세에게도 건강하게 물려줄 책임이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진광호 지방부 충주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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