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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백] '지행일치'

2019-08-20기사 편집 2019-08-20 08:3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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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숙제를 하고 있는 초등학생 아들을 보고 있자니 '혹시 도와 줄 것이 없느냐'고 묻자 책을 읽어 달란다.

그러면서 쌓아두었던 위인전을 많이도 골라와 내밀었다.

꺼낸 말도 있고 해서 틈틈이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읽으면서 다 이해시킬 수는 없었지만 선인들의 훌륭한 생각과 행동을 조금이나마 공유할 수 있었다.

다들 우리의 표본이지만 그 중에서도 요즘, 개각 정국에 앞서 유독 여운이 가시지 않는 위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퇴계 이황'

우리가 잘 아는 바가 같이 '율곡 이이'와 함께 조선을 대표하는 대학자다.

아들에게 책에 나온 것처럼 지폐에 실릴 만큼 우리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스승이라고 쉽게 표현을 했지만 한 발짝 더 나아가 설명할 수 없는 학문의 깊이는 어쩔 수 없었다.

그래도 새삼 잊고 지내던 말이 있어서 한참을 생각했다.

아마도 '퇴계 이황' 선생의 삶과 가르침은 이 말이 아니었을까.

'지행일치(知行一致·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달라서는 안 된다.)'.

언뜻 보면 쉬울 수 있는 가르침이지만 그것만큼 어려운 것이 또 있을까도 싶다.

무엇보다 벼슬에 나서려는 벼슬아치에게 그 동안 자신들이 살아온 삶에 대한 언행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같아 무게의 묵직함마저 느껴졌다.

정권마다 개각과 함께 대통령이 지명한 각 후보자들의 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와 그 주변에서 벌어진 무수히도 많은 의혹들이 쏟아져 나온다.

그 의혹들이 다 맞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자가 이를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못하거나 국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지행일치'는 고스란히 불명예 사퇴밖에 없었다.

물론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벼슬 한 자리를 차지했다고 할지라도 '지행일치'에 흠집이 난 경우는 태반이었다.

이번 개각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을 앞둔 터라 여야의 정국 주도권 쟁탈이 벌어지면서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절차는 혹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이 정부로 봐도 자칫 검증 실패 사례가 있을 경우 도덕성 명운이 걸린 문제다.

문득, '이황' 선생의 책을 덮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황' 선생의 눈높이를 맞춘 '언행일치'를 실천한 후보자가 얼마나 될까.

'벼슬에서 물러나 사는 계곡'이란 뜻의 '퇴계'란 말이 그리 크게 다가올 수가 없다.

박계교 지방부 서산주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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