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실업문제는 이만저만 심각한 게 아니다.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9%로 19년 만에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체 실업자 수도 109만 명으로 20년 만에 최대 규모다. 실업이 장기화 되면서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그냥 쉬었다`는 사람도 209만 명이나 된다고 한다. 사상 최악의 실업률도 실업률이지만 더욱 우려되는 것은 청년실업이다. 7월 기준 15세-29세 청년실업률은 1999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치인 9.8%를 기록했다. 고용보조지표에 따른 체감실업률은 무려 23.8%나 된다. 청년 넷 중 한 명은 백수라는 얘기다. 다음 세대 주역인 청년들이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업들이 채용규모를 줄인 것은 경기와 무관하지 않다. 올 들어 국내외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안 좋은 건 사실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일본의 경제보복이 발목을 잡고 있다. 양질의 일자리로 불리는 제조업체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성장의 큰 몫을 하고 있는 수출도 지난해 12월 이후 내리막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청년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이 만드는 것이다. 기업은 투자가 가능해야 고용을 늘릴 수가 있다. 정부가 앞장서 기업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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