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회의서 "천금같은 대화 기회 깨선 안돼"... 北 자제 당부도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19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8.19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북한을 향해선 "천금 같은 대화 기회를 깨선 안된다"며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다. 지난 주 광복절 기념식에서 제시한 평화경제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북한을 향한 메시지로도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평화경제에 대해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의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정"이라며 "70년 넘는 대결과 불신의 역사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일"이라고 의미부여했다. 그러면서 "남북간의 의지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그동안 남북미가 걸어온 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남북미 간의 대화가 시작됐고 진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의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라며 "언제 터질 지 알 수 없는 고조됐던 긴장에 대한 우려와 때맞춰 열리게 된 평창올림픽의 절묘한 활용, 남북미 지도자들의 의지와 결단이 더해서 기적처럼 어렵게 만들어낸 것"이라고 의미부여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며 "그런 만큼 남북미를 비롯한 관련 국가들과 우리 모두는 지금의 이 기회를 천금같이 소중하게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북한에 대한 메시지도 발신했다.

문 대통령은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간의 노력까지 함께 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중심을 잃지 않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한반도가 분쟁의 장소가 아닌 번영의 땅이 되어 우리와 북한은 물론 아시아와 세계의 공동번영에 이바지하는 그 날을 향해 담대하게 도전하고 당당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송충원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