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부여군 은산면에서 화마로 집을 잃은 한 가족이 지역사회 온정으로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지난 2월 화재로 주택이 전소된 은산면 이모씨(58) 가족은 지낼 곳이 없어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었다.

이 사연을 전해들은 NH규암농협은 700만원을 지원하기로 약속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충남서남부권 주거급여사업소)도 400만원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서 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전MBC라디오(희망찾기 민들레 프로그램), MBN방송(소나무 프로그램), 부여군장애인종합복지관, 사단법인 휴먼인러브, 오번리 중양성결교회 및 교인, 구룡면 태양교회, 부여군자원봉사센터, 은산면 남·녀의용소방대, 적십자사 은산면분회, 부여군청(은산면), 익명의 후원자 등의 후원이 잇따르며 모두 6000여만원의 기금이 모였다.

이렇게 시작된 희망은 최철용 건축사사무소(대표 최철용)와 제일토목 측량설계사(대표 최근), 고도환경기술(대표 김태혁)의 재능기부로 3월 주택 건축설계를 마치고 5월 착공을 거쳐, 드디어는 지난 7월 말에 크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상 어느 집보다 아름다운 17평형 조립식 주택이 완공되는 기적을 이루었다.

지난 16일 열린 입주식은 삶의 터전을 되찾은 이들 가족과 따뜻한 지역사회를 일궈낸 후원자들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오번1리 한상교 이장은 인사말을 통해 "마을 주민들께서 500만원을 모아주신 덕분에 부여군청, 농협, 후원자 분들에게 당당히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며 "마을 주민들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많은 후원자 분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군정 슬로건인 `행복한 동행 따뜻한 부여`와 걸맞은 훈훈한 미담을 지역사회에 전해주신 오번1리 마을주민 여러분들과 지역 유관기관, 단체, 뜻있는 기업체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했다.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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