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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가 보름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한화는 지난 18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투수 송창현이 5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고 타선이 5점을 지원하는 투타의 조화를 보이며 5-4로 신승했다. 이날 승리로 3연승 가도를 달린 한화는 같은 날 두산에 3-11로 패한 롯데를 10위로 밀어내고 9위를 탈환했다. 지난 3일 최하위 추락 이후 15일 만이다. 꼴찌 롯데와는 반경기 차이다.

한화는 지난 주 6연전에서 NC와 롯데에 각각 1승 1패, 키움에 2연승하며 4승 2패(승률 0.667)해 모처럼 승률 5할을 넘겼다. 올 시즌 세 번째로 3연승을 내달리기도 했다.

지난 주 한화는 선발진의 분전과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한 주였다.

무엇보다 김이환, 송창현, 임준섭 등 대체 토종 선발진과 구원 투수 신정락의 재발견이 중위권 진입의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지난 14일 올 시즌 두 번째로 선발 등판한 김이환(18)은 5⅔이닝 2안타 4볼넷 5삼진 1실점으로 호투, 데뷔 첫 선발승을 달성했다. 2000년 생인 김이환이 첫 선발승을 올리며 갖가지 기록도 양산했다.

한화 소속으로 2000년대 생 선발 승리는 이번이 처음이며, 만 18세 한화 선발 투수가 승리를 따낸 건 2005년 5월 4일 SK전 양훈 이후 14년 만이다. 김이환은 경기일 기준으로 18세 11개월 1일이었다.

지난 17일 선발 임준섭이 2이닝 만에 3실점하며 조기 강판되긴 했지만 구원 투수로 오른 신정락이 4⅔이닝 60개의 공을 던지며 2안타 1실점으로 새 둥지인 한화에서 첫 승을 따냈다. 임준섭은 흔들리긴 했지만 경기 내용이 나쁘진 않았다는 점에선 위안이다. 사이드암인 신정락은 당분간 롱릴리프로 활용된다.

지난 18일 무려 1848일만에 선발 등판한 송창현도 5이닝 6피안타(1홈런) 2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4-2로 앞선 상황에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에서 동점을 허용해 아쉽게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김태균, 김민하, 정근우, 송광민 등 베테랑 중심 타선의 부활도 호재다.

김태균은 지난 주 5경기에서 16타수 10안타 6타점 4득점 타율 0.625로 펄펄 날았다. 정근우는 5타수 3안타(타율 0.600), 최재훈도 10타수 3안타(0.300)로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다. 송광민도 6경기 25타수 9안타(1홈런) 타율 0.360의 맹공을 펼쳤다.

김민하, 장진혁 등 젊은 선수들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김민하는 6경기 19타수 8안타 3타점 2득점 타율 0.421로 맹타를 휘두르며 주간 득점권 타율 1위를 기록했다. 장진혁도 최근 5경기 16타수 7안타 2타점 4득점으로 물오른 타격감을 선보였다.

다만 아직까지 단단하지 못한 불펜은 과제다. 지난 15일에도 불펜이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한화는 이번 주 홈에서 4경기를 치르는 만큼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는 각오다.

한화는 20-21일 대전 홈에서 삼성과 2연전을 치른 후 22-23일 인천으로 올라가 SK와 2연전을 맞붙고 다시 대전으로 돌아와 두산과 홈 대결을 펼친다.

대체 선수들의 활약으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고 있는 한화가 남은 30경기에서 중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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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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