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 결과 전북도교육청이 지정취소를 결정했으나 교육부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가까스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전북 상산고등학교 모습.  [연합뉴스]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 결과 전북도교육청이 지정취소를 결정했으나 교육부가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가까스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전북 상산고등학교 모습. [연합뉴스]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취소 통보를 받은 지역단위 자사고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반면 재지정평가를 통과한 전국단위 자사고 선호도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지난 5-17일 전국 중학생 학부모 45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 유형별 선호도`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는 지난해 8월 실시된 조사(7457명 대상)와 비교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재지정에 실패한 지역단위 자사고 선호도는 지난해 10.3%의 3분의 1 수준인 3.1%로 급락했다. 감소 폭은 -7.2%포인트로, 고교유형 가운데 선호도가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올해 재지정이 결정된 전국단위 자사고 선호도는 지난해 대비 2.8%포인트 증가한 22.5%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발표된 자사고 재지정 평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은 자사고 24개교 중 재지정 취소된 10개교가 모두 지역단위 자사고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8개교는 모두 전국단위 자사고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고교 진학을 앞둔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의 전국단위 자사고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재지정 실패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내년도 재지정 평가를 앞둔 외국어고와 국제고 선호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외고와 국제고는 선호도 조사에서 각각 15.6%와 6.2%를 기록, 지난해보다 2.2%포인트, 0.6%포인트 감소했다. 반대로 영재학교와 과학고 선호도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영재학교 선호도는 15.3%로, 전년보다 4.3%포인트 늘어났다. 과학고도 지난해보다 1.8%포인트 증가한 13.4%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8월초 재지정 취소 결과가 발표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졌다"며 선호도 하락 이유를 설명했다.

재지정이 취소된 학교들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행정소송 등을 제기한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선호도가 바뀔 가능성은 존재한다. 또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지역단위 자사고 가운데 비강남권 학교들은 해당 지역 내에서 진학실적 등이 가장 우수한 편이기 때문에 여전히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임 대표는 "오히려 올해 재지정 통과를 하지 못한 상태에서 가처분 신청이 학교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타날 경우 선호도 하락세는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며 "지역단위 자사고가 재지정에 실패했더라도 지역 내에서 마땅한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선호도는 다시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2일 전북교육청은 교육부가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에 내린 부동의 처분에 대해 대법원에 취소 소송장을 제출했다. 앞서 8일에는 올해 재지정에 실패한 서울 자사고 8개교가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주재현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재현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