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고 학생들이 제작한 생태계 교란식물 분포지도(QR코드 포함).
보문고 학생들이 제작한 생태계 교란식물 분포지도(QR코드 포함).
생태계 위협이 되고 있는 생태계교란 식물을 주변에 알리기 위해 직접 분포 지도 제작 등에 나선 고등학생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보문고등학교가 운영 중인 `마을연계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 1학년 학생 12명이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달 말부터 대전 동구 대동천과 중구 유등천 등 학교와 인접해 있는 지역 하천을 돌며 가시상추, 가시박 등 생태계 교란 식물을 조사했다.

3주 정도의 조사를 마친 학생들은 적게는 10개 미만에서 많게는 70개 이상까지 식물별 개체수와 GPS 좌표를 수집해 교란식물 분포지도를 완성시켰다. 대동천에서는 가시상추와 미국자리공을 많이 발견했으며, 유등천에서는 가시박·가시상추, 도깨비가지 군락을 찾아냈다. 제작된 분포 지도에는 식물의 종류는 색으로, 개체 수는 도형의 크기로 구분해 표현했다. 또 QR코드와 블로그를 만들어 일반인들이 쉽게 생태계 교란식물의 모습이나 생육환경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보문고 1학년 김근태 군은 "평소 생태계 교란 식물에 대한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에 조사를 하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교란식물 분포 지도가 향후 제거작업 등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같은 학년 김우찬 군은 "자료 조사를 하면서 대전에도 외래종 식물이 많이 분포돼 있다는 걸 알고 매우 놀랐다"며 "그동안 해보지 못한 활동을 친구들과 함께 해서 뜻 깊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도교사인 박소연 교사는 "마을연계 프로젝트 수업 참여 희망자 조사 이후 학생들에게 희소성 있는 주제를 다뤄보자고 제안했다"며 "이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생태계교란 식물 분포 지도 제작을 원해 수업 주제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위치를 알려 시청이나 구청에서 제거 작업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일반 시민들에게도 생태계 교란 식물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이다 보니 학생들 모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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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교란식물 분포지도를 제작한 보문고 1학년 학생들. 사진=보문고 제공
생태계 교란식물 분포지도를 제작한 보문고 1학년 학생들. 사진=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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