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을지대·대전선병원…28일 까지 사측과 협의

건양대병원 전경.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건양대병원 전경. 사진=건양대병원 제공
대전 지역 종합병원 노조가 줄줄이 파업을 예고해 진료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18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건양대병원, 을지대병원, 대전선병원 등의 노조가 보건의료노조 전국 50개 사업장 집단 쟁의조정신청에 참여했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3일 건양대병원 등을 포함한 전국 50개 사업장에 대해 각 지역별 노동위원회에 집단 노동쟁의조정신청을 제출했다. 이에 따라 해당 병원의 노사는 지난 13일부터 15일 간 조정에 들어갔다.

건양대·을지대병원 노조는 28일까지 사측과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밟게 된다. 노사가 이견을 좁히는데 실패하면 29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쟁의조정과 별개로 각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건양대병원은 21-23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900여 명의 노조원이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을지대병원도 800여 명의 노조원이 참여해 찬반 투표를 벌인다.

쟁의 조정신청이 이뤄진 만큼 투표를 거쳐 파업이 철회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의료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해 호봉제 도입으로 가까스로 파업을 면한 건양대병원의 경우 올해는 임금과 직원 복리후생 등에서 노사 간의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파업을 피한 을지대병원은 호봉제 도입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신문수 전국보건의료노조 을지대병원지부장은 "대다수 병원이 호봉제를 도입하고 있다. 각종 문제가 발견된 현 연봉제가 아닌 호봉제 도입을 (사측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노조는 지난 14일 병원 로비에서 노동쟁의조정신청 보고대회를 가졌고, 을지대병원 노조는 최근 출근길 선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전선병원 노조는 임금 인상을 포함한 세부 사항을 특성교섭을 통해 사측과 논의할 방침이다.

병원 노사 갈등이 평행선을 긋게 되면 진료 공백이 커질 수밖에 없다. 2017년 을지대병원 파업 당시엔 신규환자 진료 차질과 외래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한편 전국보건의료노조는 표준생계비 확보와 생활임금 보장 등을 위해 2019년 임금을 총액 대비 6% 인상할 것을 공동 요구하고 있다. 또 의료기관의 외주화 금지, 기존 외주·용역업체와 계약 체결 시 보건의료산업 최저 임금을 반영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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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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