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주최 '대전시립극단 설립과 필요성에 대한 토론광장'서 구체화

일부 연극인들이 추진하고 있는 대전시립극단 설립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됐다.

대전시는 지난 16일 대전예술의전당 컨벤션홀에서 `대전시립극단 설립과 필요성에 대한 토론광장`을 열었다.

현재 8개 특·광역시 중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등 5곳은 시립극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전, 울산, 세종 등 3곳은 미창단 상태다.

관계자들은 연극인 수익 안정화를 통해 질 높은 연극을 만들어가는 극단으로 만들되, 기존 대전연극계와의 상생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토론회는 `강원도의 가치를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2013년 출범을 맞이한 강원도립극단의 사례 소개로 시작됐다.

선욱현 전 강원도립극단 예술감독은 사례발표를 통해 "공립극단은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일정의 공익적 필요를 만족시켜야 한다"며 "지역의 자연, 인물, 역사 등 소중한 자산을 소재로 공연을 만들어 일반 극단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활동을 해야 하며,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상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구 한국 국공립극단협의회 사무국장은 "시립극단의 목표는 시민들의 교양 함유와 예술적 체험에 있고, 시립극단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을 위한 연극교실 운영을 가능케 한다"며 "대전시립극단이 후발 공립극단으로서 기존의 공립극단의 장점과 문제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이를 극복한다면, 현존하는 가장 진보적인 형태의 공립극단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윤진영 연극협회 회원은 "다양한 문화예술분야 중 연극이나 뮤지컬은 다른 예술분야와는 다르게 똑같은 작품의 지속적인 공연이 가능한 장르"라며 "시립극단의 설립을 계기로 대전을 대표하는 공연이 만들어지고 그 공연이관광객들에게 대전에 머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된다면 더 없이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기존 단원중심제 방식의 시립극단 창단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상호 민예총 회원은 "어려운 환경에서 많은 예산을 들여 화려한 공연을 하는 시립극단의 창단은 지역 연극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개별극단 단원들을 시립극단 단원으로 임명해 1년 중 한 계절(3개월)은 시립극단 공연작품에 참여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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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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