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SNS에 올린 글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는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998년 일본 의회 연설에서 "일본에는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며, 한국은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올바르게 평가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인용한 것이다. 이는 한일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한 김 전 대통령의 공을 기리는 동시에 우리 대법원의 강제동원 판결에 반발해 경제보복에 나선 아베 정부를 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한일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대한 김 전 대통령의 업적도 되새겼다.

문 대통령은 "1998년 오부치 총리와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명문화했고 양국 국민이 역사의 교훈을 공유하며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자는 약속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6·15 공동선언은 오직 국가의 미래를 생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그때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놓았기에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낼 수 있었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경제라는 담대한 상상력을 발휘하며 함께 잘사는 길에 용기 있게 나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잘사는 길, 항구적 평화를 이루는 길, 한일 협력의 길 모두 전진시켜야 할 역사의 길"이라고 의미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또 "1990년 목숨을 건 단식으로 열어낸 지방자치는 국가균형발전의 초석이 됐다"며 "`복지는 인권`이라는 신념으로 이뤄낸 국민기초생활보장법과 건강보험 통합은 `전국민 전생애 건강보장`으로 이어졌다"고 소고했다. 이어 "1998년 세계 최초 초고속 인터넷 상용화로 시작한 IT강국 대한민국은 또 한 번 세계 최초 5G 상용화에 성공하며 4차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고 있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속에 김 전 대통령은 영원히 인동초이고 행동하는 양심"이라며 "국민과 함께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꼭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서울=송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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