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보령시가 지역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유치한 두산인프라코어가 지역인재 채용이나 지역과의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며 지역사회의 비난이 일고 있다.

시와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 주민 등에 따르면 보령시는 지난 2012년 두산인프라코어와 보령PG(Proving Ground, 건설기계 성능시험장) 구축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 산 일원에 299.8㎡ 규모의 연구시설 등이 들어설 보령PG를 지난 2014년 착공해 다음달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10월 준공되면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2012년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이행 협약으로 제1조에 관내 건설기계 및 자제 등의 사용과 지역근로지의 우선 채용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노력을 담았다. 시와 지역주민들이 직·간접 채용을 통해 250명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으며 이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준공을 앞두고 두산인프라코어가 밝힌 보령PG의 채용인원은 고작 9명에 불과하며 그것도 직접고용이 아닌 간접고용인 것이 알려지며 지역주민들 비롯해 지역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굴삭기·휠로라 면허소지자 280만 원, 전기안전관리자 250만 원 등의 터무니 없이 낮은 급여를 제시해 대기업 유치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는 주민들의 기대를 묵살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최종 밝힌 채용계획은 간접채용으로 PG 건설기계 운영요원으로 굴삭기·휠로라 면허소지자 3명과 기계·전기 설비운영 2명, 경비 3명, 미화 1명 등 고작 9명이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협약 내용에 몇 명을 채용하겠다는 인원은 명시되지 않았다"며 "보령PG에는 현재 9명의 인원만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발전을 위한 상생방안도 현재는 마련되지 않았으며, PG를 운영하며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혀 두산인프라코어 보령PG 운영이 보령시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민들의 비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 기업 유치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기대에 크게 못 미쳐 실망이 크다"며 "보령PG 운영을 통해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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