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이전대상 124개 기관 두 달간 방문 완료…유관기관 위치한 지역으로 이전 희망

충남도청 전경 [사진=대전일보DB]
충남도청 전경 [사진=대전일보DB]
충남도는 수도권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124개 공공기관 방문을 마친 가운데 각 기관들이 이전을 선호하는 지역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 도 단위 자치단체 중 혁신도시로 지정 받지 못한 곳은 충남이 유일한 상황에서 공공기관 유치 성과가 향후 혁신도시 지정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이번 방문 결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도에 따르면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한국석유관리원, 한국디자인진흥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무역보험공사 등 16개 중점 기관을 비롯해 수도권에 위치한 124개 공공기관에 대한 1차 방문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공공기관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지방이전이 가능한 공공기관을 관련 실과별로 배정하고 지난달부터 유치 활동을 이어왔다.

방문 결과 수도권 공공기관들이 이전 시 고려하는 점은 △유관기관의 위치 △수도권과의 접근성 △중앙부처와의 접근성 등으로 확인됐다.

먼저 수도권 공공기관들은 유관기관이 위치한 지역으로의 이전 가능성을 내다봤다. 예를 들면 한국석유관리원이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은 유관기관과의 업무 연계를 고려해 석유화학단지와 한국에너지공사가 위치한 울산으로의 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국스마트그리드사업단은 한국전력공사와 연계된 업무가 많은 만큼 한전 본사가 위치한 전남 나주시를 이전 지역으로 고려했다. 한국해양조사협회는 국립해양조사원이 위치한 부산을 선호했다.

내포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고 향후 혁신도시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전 지역으로 선호됐다.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가까울뿐더러 서해선 복선전철이 완공된다면 홍성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57분에 주파가 가능해져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더욱 좋아지기 때문이다.

세종과 대전도 중앙부처와의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이전 선호 지역으로 꼽혔다.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9개 국책연구기관이 위치한 세종시는 수도권과의 접근성 또한 좋아 이전 지역으로 선호됐다. 대전도 세종과 인접 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이전 선호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는 1차 수도권 공공기관 방문에 대한 결과를 이달까지 분석해 충남도가 다른 지자체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선제적인 유치 전략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중점 기관에 대해서는 2차 방문 계획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 관계자는 "수도권 기관을 방문해 수도권과의 접근성, 앞으로 혁신도시로 지정됐을 시 받게 되는 혜택, 이전 기관에 대한 지원책 등을 어필했다"며 "1차 방문을 토대로 기관별 분석을 끝낸 뒤 향후 추가 방문을 통해 공공기관을 내포신도시로 유치하기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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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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