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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의 와인감상]꼬르나스 와인, 장-뤽 꼴롱보

2019-08-15기사 편집 2019-08-15 11: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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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칼럼의 에르미따쥬와 꼬뜨로띠가 북부론을 대표하는 와인이라면, 20세기말부터 이들의 명성을 따라잡기 시작한 꼬르나스(Cornas) 마을이 있습니다. 에르미따쥬의 론강 건너편 남쪽에 비슷한 규모(131ha)의 가파른 화강암토 기반 포도밭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로마시대부터 강건한 와인을 생산해 왔으나 2차세계대전 이후 쇠락했던 꼬르나스를 번영의 길로 방향을 바꾼 와인메이커는 장-뤽 꼴롱보(Jean-Luc Colombo)입니다. 마르세이유 출신인 꼴롱보는 꼬뜨로띠와 유사한 지형인 꼬르나스의 우수한 쉬라 생산 가능성을 간파, 1984년 이주하여 양조연구소를 설립했고, 1986년에는 레 뤼세(Ruchets) 포도밭을 매입하여 1987년 첫 생산 와인을 히트시킵니다.

마침내 1994년 본인 이름의 와인너리를 설립하면서, 론 와인 애호가들로부터 '론 와인의 마법사'라는 극찬을 받습니다. 오래된 오크통에 포도송이채 숙성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줄기 제거, 새 오크통 사용, 청결한 양조환경 강조, 그린하비스트 등으로 자칭 '가장 미움받는 동시에 가장 사랑받기도 하는 론의 와인 메이커'로서 다른 론 와인들과는 달리 각 떼루아의 특징이 잘 반영된 접근성이 좋은 새로운 쉬라를 탄생시켰습니다.

'아들이 있었다면 마케팅을 하거나 와인 레이블이나 그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농담하는 외동딸 로르(Laure) 꼴롱보가 2010년부터 와이너리 운영 전반에 참여합니다. 홍보차 여러 차례 한국에 왔던 그녀는 2016년 2월 서울 한남동에서 진행된 시음회에서, "에르미타쥬가 강남이라면 꼬르나스는 한남동", "관개한 포도와 하지 않은 포도의 차이는 양식 광어와 자연산 광어의 차이" 같은 재치있는 비유를 했다고 합니다.

2012년 3월 클래식와인 정모에서 각인된 장-뤽 꼴롱보의 꼬르나스 레 뤼세 2002의 매력을 2016년 7월 북부론 와이너리 투어에서 찾아간 꼴롱보 와인너리에서 2011년 빈티지에서 재차 확인했습니다. 시음 전에 와이너리 직원이 와인을 이해하려면 눈으로 직접 확인해야 한다면서 데려다준 레 뤼세 밭에서, 오래된 화강암토의 쉽게 부스러지는 속성도 직접 확인해보았고 원형경기장 계단 형태 꼬르나스 포도밭의 멋진 풍경도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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