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20만 원, 사측 11만 원 인상안 제출했지만 여전히 이견차

충남·세종지역 버스 노사는 지난 13일 9시간 30분 동안 진행된 임금협상에서 한발짝씩 양보해 이견을 상당히 좁혔지만 접점을 찾지는 못했다.

이날 협상에 따라 노조측이 임금협상 결렬 시 14일 신청하기로 했던 쟁의조정을 철회해 당장 발등의 불은 껐지만 추석을 앞두고 파업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날 임금협상에서 노조는 임금 인상안을 3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낮췄고 사측은 9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조정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를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또 노조에서 요구한 기존 60세에서 62세로 정년을 연장하는 안에 대해서도 임금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사측의 주장에 따라 결렬됐다.

노사 뿐 아니라 노조 간 의견도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걸림돌로 작용했다.

천안지역 버스회사 노조는 임금 협상시 다른 충남지역과 같은 임금인상률을 적용받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지역은 버스기사들의 근무강도가 다른 충남 시·군에 비해 높기 때문에 같은 임금인상율을 적용받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달 말까지 임금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는 조건으로 쟁의조정 신청을 않기로 했으며, 다음 주 임금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이달 말까지 임금 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다음 달 추석을 앞두고 파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종익 충남세종자동차노조 위원장은 "임금교섭이 이달 말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바로 쟁의조정을 신청할 것"이라며 "임금교섭을 수차례 진행하는 과정에서 추석을 앞두고 파업가능성이 남게 된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상근 충남버스운송조합 전무는 "협상에서 완전한 합의를 보지는 못했지만 쟁의조정 신청을 철회하고 추후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파업만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다"고 밝혔다. 김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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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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