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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 현판, 반민족행위자 영면 논란 중심에 선 '대전현충원'

2019-08-14기사 편집 2019-08-14 16: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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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국립대전현충원 현충문 전경과 현충문 현판. 사진=문화재제자리찾기 제공

국립대전현충원의 얼굴인 '현충문' 현판이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인 것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국가보훈처와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에 따르면 논란이 되고있는 현충문 현판은 1985년 11월 대전현충원 준공 당시 대통령이던 전두환 씨의 친필로 제작됐다.

전 씨의 친필 현판이 현재까지 34년 째 자리를 지키고 있자 시민단체는 지난 12일 국무총리실에 현판 철거 청원을 제기했다.

문화재제자리찾기는 대전현충원 현충원 현판 철거 청원에서 "내란죄 및 반란죄로 실형 선고를 받았을 뿐만 아니라 전직 대통령예우에 관한 법률에 의거, 대통령에 관한 예우를 박탈 당했다"면서 "이어 2006년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서훈이 취소된 만큼 전 씨의 글씨를 정문 현판으로 사용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이 단체 구진영 연구원은 "국립대전현충원은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했던 애국지사, 국가유공자를 모신 곳으로 이러한 상징성에 비추어 볼 때 '반란죄'로 처벌받은 전 씨의 글씨가 걸려 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의 현충문 현판은 글씨가 지나치게 졸렬할 뿐만 아니라 대칭이 맞지 않고 삐뚤어져 정문 글씨로 적합하지 않아 보여 하루 빨리 교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들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김성한(28·유성 덕명동)씨는 "1995년에 이미 내란죄 등으로 항소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은 이가 쓴 현판이 대전현충원에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럽다"며 "현충원의 정체성에 맞지 않다. 교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충문 현판과 함께 현충탑 헌시비도 전 씨가 직접 쓴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현충문 현판 및 현충탑 헌시비는 1985년 11월 대전현충원 완공 당시 국가유공자를 기리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34년째 현존하고 있다"며 "교체 시, 현판 및 헌시의 역사성, 국민감정, 유사사례, 현충탑 전체 구조 및 배치 등을 고려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광복절을 맞아 대전현충원에 잠들어있는 반민족행위자의 강제 이장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에 따르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파 가운데 대전현충원에 안장된 이는 김구 선생 암살 배후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창룡 등 28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 사무국장은 "대전현충원엔 애국지사와 친일 행위를 한 이들이 함께 잠들어있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현행 국립묘지법은 친일반민족행위가 인정되도 강제 이장할 수 있는 조항이 없어 개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 국장은 이어 "다음 달부터 국립묘지법 개정 촉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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