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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소사이너티] "사회 흔들리면 개인재산은 모래성일 뿐" 나눔으로 변함없는 삶

2019-08-14기사 편집 2019-08-14 15: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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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택 삼남제약 대표이사

첨부사진1충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기부클럽 아너 소사이어티 금산 1호 김호택(충남 11호)삼남제약 대표이사

"돈이란 쌓아두면 썩는 물건 같아요. 좋은 일을 위해 사용하면 비워지고 다시 채워지는 것 같아요."

아너소사이어티 금산 1호 회원인 김호택(63·삼남제약 대표이사, 전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전 연세소아과 원장)의 입에서는 기업가라기보다는 철학자 같은 말이 나왔다. 기부는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건강한 사회는 구성원에게 더 큰 혜택을 돌려준다는 기부의 선순환을 자연스레 깨달은 모습이다. "혼자서만 많은 재산을 모으는데 이 사회가 안정되고 개인의 행복이 지속될 수 있다면 그렇게 살아도 좋지만 아무리 가진 게 많아도 사회 전체가 흔들린다면 개인이 쌓아올린 재산은 그저 모래로 쌓은 성일 뿐"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의사로서 수십년간 인술을 펼친 그의 과거와 지역사회 발전과 나눔에 헌신한 그의 부친을 생각할 때 어찌보면 당연한 생각이다.

부친인 삼남제약 설립자 고 김순기 회장은 워낙 잘 알려진 인물이다. 1920년 금산 출생으로 이리 농림학교, 일본 동경약학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일본 산교제약회사 개발부에서 경험을 쌓은 뒤 1951년 삼남제약회사를 창업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원료부터 합성한 의약품 위장약인 '게루삼' 십이지장 궤양, 위염 치료약인 '마그밀' 등을 보급해 국민 건강에 공을 남겼다.

영남, 호남, 충청을 아우르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이유에서 '삼남'이란 제호로 지역의 우수인재로 성장해 주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삼남장학회를 만들어 후학을 위해 노력하고 삼남제약, 삼남약국을 설립했다. 삼남제약 설립 당시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지만 50만원의 장학기금을 모교에 전달하고 해마다 5만원의 장학금을 전달 학비와 학용품 등을 지원했다. 당시 중학생 몇 명의 학비와 학용품, 교복까지 마련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화폐가치가 떨어지면서 장학기금 이자로는 장학금을 감당할 수 없게 되자 사비를 보태기도 했다.

금산군(錦山郡)은 1914년 금산군(錦山郡)과 진산군(珍山郡)이 합쳐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이름에 비단(錦)과 보배(珍)를 품고 있을 만큼 산천이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고장이다. 충청도의 젖줄인 금강(錦江)의 너르게 굽이쳐 흘러 농업이 발전하고 특히 백약의 으뜸인 인삼 산지로 유명하다. 그러나 차츰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도시의 운명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삼남제약은 금산의 최고(最古)이자 최고(最高) 기업으로 지역 경제의 자존심이자 버팀목이 돼 주고 있다.

시대 변화에 따라 삼남장학회는 사라졌지만 삼남제약은 여전히 나눔과 봉사의 기업으로 남아 있다. 최근에는 충남대학교에 약학대학 발전기금으로 1억 5000만원을 내놓기도 했다.

사실 어릴 적 서울로 유학을 가서 사춘기와 학창시절을 모두 서울에서 보낸 탓에 김호택 대표가 고향 금산을 추억할 만한 일은 많지 않다. 그러나 "7남매를 키우시면서 모두 대학까지 서울에서 가르칠 수 있었던 건 지역 사람들이 삼남제약과 삼남약국을 사랑하고 애용한 덕분"이라는 부모님의 말씀은 김 대표의 마음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고 김순기 회장은 익산과 일본에서 공부하고 100여 차례 외국을 다닐 정도로 외국의 문물에 익숙한 글로벌 지식인이었지만 '고향에서 살아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다. 이같은 고향 사랑은 장남에게도 이어졌다.

"1991년 서울의 강서병원에서 소아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던 시절, 아버지의 강력한 호출로 금산으로 내려오게 됐어요.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외로우셨던 거죠. 연세 드시면서 삼남제약 운영도 물려주고 싶어하셨고 그래서 하는 수 없이 금산에 내려와 연세소아과병원을 세우게 됐습니다."

금산 최초의 소아과병원이었다. 고향에 와서 살다보니 정도 들고, 지역을 위해서 나름 봉사할 수 있는 일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연세소아과 원장 시절부터 고향에서 크고 작은 나눔 행사를 실천해 오던 중 2009년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로 취임 후 나눔 활동은 더욱 왕성해졌다. 25만달러 이상 기부한 로타리안들이 가입하는 AKS(아치 클럼프 소사이어티)멤버이기도 하다.

2014년에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막상 가입하고 나니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분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았죠. 무엇보다 다른 분들에게도 나눔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큰 보람이었어요."

기부금의 반은 모교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을 위해, 나머지 반은 금산 지역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지정기탁했다. 금산군 저소득 계층의 생계비 및 의료비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그는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능력이 제 고향 발전에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제가 할 일은 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김호택 대표는 끝으로 "나눔이란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들이 퍼진다면 그만큼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이라는 마음으로 기회 닿는 대로 함께하는 세상에 실천하고 싶다. 앞으로도 이전처럼 변함없이 삶을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김호택 대표는 누구인가]

2019년도 4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세계로타리 본부에서 로타리안들이 가입하는 AKS(ARCH KLUMPH SOCIETY)에 회원으로 가입했다. 우측 두 번째 김호택(삼남제약 대표이사), 부인 중부대학교 항공서비스학과 교수


1956년 금산에서 삼남제약 설립자 고 김순기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서울로 유학을 떠나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부터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인턴, 소아과 레지던트를 거쳐 1988년 강서병원 소아과장에 부임했다.

1991년 고향인 금산에서 제약회사를 운영하던 아버지의 부름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금산으로 내려왔다. 연세소아과병원을 개업해 20여년간 지역 아동들의 건강을 돌봐왔다.

2000년부터는 (주)삼남제약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역 모임인 '금산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 회장으로 일하고 금산문화원 원장을 역임하는 등 지역 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도 보여왔다. 이같은 공로로 충남도지사 표창 등 다양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삼남제약은 60여 년 이상 지역과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앞으로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길효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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