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71만 건, 2018년 49만 건…이용 건수 대폭 감소

대전시가 운영하는 공영자전거 `타슈`가 낡은 시설과 잦은 결제 오류로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13일 시와 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현재 운영중인 타슈는 총 2900여 대로, 261곳의 대여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2009년 자전거 200대로 운영에 들어간 타슈는 시민들의 호응으로 2012년 1000여 대로 늘었다.

친환경 이동수단이라는 점과 시의 지속가능한 교통도시 만들기 정책 등과 맞물려 눈에 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타슈 이용 건수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타슈 이용 건수는 2016년 71만 5000여 건에서 2017년 61만 4000여 건, 2018년 49만 1000여 건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 원인으로는 낡은 시설이 꼽힌다. 특히 타슈 거치대와 키오스크(무인단말기)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

이날 오전 서구에서 타슈를 이용한 박모(25·월평동)씨는 "타슈를 가끔 이용하는데 시설이 낡아 불편하다"며 "키오스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자전거가 거치대에서 잘 빠지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결제 시스템도 오류가 잦다.

타슈는 전체 이용객의 70%가 비회원·일일권을 구매하고 있으며 이들 비회원은 인터넷 사이트나 키오스크에서 결제할 수 있다.

그러나 키오스크에서 결제를 하려면 티머니를 제외한 후불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없어 접근성이 낮고 이마저도 제대로 인식이 안 될 때가 있다.

또 키오스크의 소액결제는 종종 오류를 일으키며 알뜰폰 휴대전화로는 소액결제 대여가 불가능하다.

키오스크에는 알뜰폰을 지원한다고 표시돼 있지만 결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민 김모(37)씨는 "수년 째 낡은 시설과 불편한 시스템으로 타슈 이용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이럴 바엔 타슈 운영을 접는 게 세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 아니겠다"고 따져 물었다.

이와 관련해 시와 시설관리공단은 타슈 이용 시스템 개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타슈 이용 건수를 높이기 위해 3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시스템 개선 용역에 착수했다"며 "2021년 시스템 개선을 마치면 간편 결제와 환승 체계가 도입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40억 원을 투입해 낡은 대여소를 대대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천재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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