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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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초·중학교 학생들의 체력 수준이 지역에 따라 큰 차이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부지역은 학생건강체력평가 상위 등급 비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지만 동부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대전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실시된 학생건강체력평가 결과, 대전에서 1등급을 받은 초등학생 비율은 7.1%로 전국 평균(5.9%)보다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5개 구별 1등급 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동부(동구·중구·대덕구)보다는 서부(서구·유성구)지역에서 높은 양상을 보였다. 서구와 유성구는 각각 7.4%, 7.9%를 기록한 반면 동구와 중구는 모두 5.3%로 2% 포인트 이상 낮았다. 다만 대덕구의 경우에는 8.9%로 5개 구 중 가장 높았다. 반대로 낮은 등급인 4·5 등급 학생 비율은 동부 지역이 다소 높았다. 동부(동구 9.8%·중구 8.3%·대덕구 11%)는 평균 9.7%, 서부(서구 8.7%·유성구 7.4%)는 평균 8.05%를 기록했다.

중학교의 경우에는 이러한 차이가 더욱 두드러졌다. 서구와 유성구는 각각 12.2%와 12.4%의 학생이 1등급을 받았는데 동구(9.2%), 중구(9%), 대덕구(7.3%)는 모두 전국 평균(9.6%)에 미치지 못했다. 또 4·5등급 학생 비율은 동구(12.2%), 중구 (13%), 대덕구(11.1%) 등 동부 지역에서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반면 서부지역은 서구(9.4%), 유성구 (6.4%) 등으로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 같은 현상은 도시개발에 따른 소득차이가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동서교육격차`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일선 학교 교장은 "지역별 가정 소득의 격차로 인해 학력은 물론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지 않을 까 싶다"며 "교육격차와 함께 학생 체력에 대한 부분은 교육청과 지자체, 나아가 정부가 나서 함께 고민해 볼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수치상 서부지역에 비해 동부가 낮은 것은 맞지만 학습에 대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격차로 판단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며 "학교별 평가 측정자가 다르고, 종목 선택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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