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자국(自國)을 상징하는 꽃들이 있다. 독일의 수레국화, 덴마크의 붉을 클로버, 네덜란드의 튤립, 이탈리아의 데이지 등. 이 꽃들은 한 나라를 상징하는 꽃, 국화다. 나라꽃이라고 불리는 국화는 법으로 지정하거나 그 나라 특유의 풍속에 맞게 정해진다.

우리나라의 국화는 무궁화다. 그러나 아직 무궁화를 국화로 지정한다는 법률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무궁화의 꽃말은 일편단심, 영원이다. 한꺼번에 지지만 꽃 피는 개화 시기에는 언제나 볼 수 있어 무궁무진한 꽃이라는 의미로 무궁화라고 불린다고 한다. 무궁화 개화시기는 7월부터 10월까지인데 가장 많이 피는 시기는 8월이라고 한다.

무궁화는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에 시들어서 깨끗하게 떨어진다 하여 `조개모락화(朝開暮落花)`라고 불리기도 한다.

무궁화 종은 전 세계에 200여 종, 우리나라에 80여 종이 있다고 한다. 꽃잎은 5장이고 한가운데 커다란 꽃술이 있으며 가장자리에 주름이 있는 게 특징이다. 우리나라 주요 품종은 꽃잎의 형태에 따라 홑꽃, 반겹꽃, 겹꽃의 3종류로 구분하고 꽃잎 색깔에 따라 배달계, 단심계, 아사달계의 3종류로 구분한다.

무궁화를 나라꽃으로 선정한 것은 1896년 독립문 주춧돌을 놓는 의식 때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라는 구절을 넣으면서 민족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다고 한다. 무궁화는 국회의원 배지, 경찰 마크, 국가 훈장 등에 많이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꽃이다.

매년 8월 8일은 무궁화의 날이다. 2007년도부터 대한민국의 나라꽃 무궁화를 기념하기 위해 민간단체 주도로 제정한 날이다. 비록 국가가 지정한 날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잊혀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무궁화의 날을 아는 국민이 얼마나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날을 꼭 기억했으면 한다.

요즘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무궁화 축제가 한창이다. 무궁화는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끊임없는 외침을 받아 온갖 수난을 겪으면서도 5000년 역사를 이어온 꽃이다. 예전과 달리 요즘은 길거리에서 무궁화를 보는 게 쉽지 않다. 오는 15일까지 무궁화 축제가 기념관에서 열린다고 하니 한 번 방문해 대한민국의 국화를 접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황진현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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