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대전시의회서 정책토론회 개최

10여 년 간 표류해온 대전예술의전당의 법인화가 재논의 될 전망이다.

대전시 사업소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대전예술의전당은 재정자립도가 낮고 임기제 공무원 비율이 유난히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전예술의전당은 50명 정원 중 관장을 포함한 39명이 임기제 공무원이다. 대전예술의전당 독립 법인화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 됐지만, 낮은 재정자립도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 따라 미뤄져 왔다.

국민의 세금으로 건립되고 운영되는 예술공공기관인 대전예당이 공연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독립법인으로 전환해 탄력적인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숨통을 터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금 나온다.

대전예술의전당 한 관계자는 "시 사업소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대전예당 독립 법인화는 고용보장, 사업 자율성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한다"며 "법인화가 이뤄진다면 기업 후원금 모집을 자유롭게 받을 수 있고 인사권이 조직 내부에 생겨 독립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성칠 대전시의원은 "예술공공기관은 최대한 관 중심 운영체계에서 탈피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며 "대전예당의 독립 법인화는 정체된 조직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국내 예술공공기관과 단체들은 재단법인화를 통해 점차 독립성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1987년 개관한 서울의 세종문화회관은 1999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했으며 1987년 재단법인으로 설립한 예술의전당은 2000년 특별법인화 됐다. 1991년 개관한 경기도문화의전당 2004년 재단법인화 됐다.

세종문화회관은 법인화 이후 임기제 직원들을 점진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임기제 직원들에 대한 평가를 진행해 정규직으로 전환, 예술분야 종사자들의 신분을 보장해 경험과 전문성을 키운 것이다.

시는 아직 장단점에 대한 평가를 정확하게 내리기에는 여론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예당 법인화 문제는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다음주 진행되는 토론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고 내부적으로 고민을 거친 뒤 구체적인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전시의회는 토론회를 개최해 대전예당 독립 법인화 필요성과 설립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전예술의전당 독립 법인화 방안 정책토론회`는 오는 21일 오후 2시 대전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이날 토론회는 조성칠 대전시의원, 이용관 부산예술의전당 관장, 태승진 예술의전당 경영본부장의 주제발표에 이어 김상균 대전예당 관장, 문주연 대전시 문화예술정책과장, 복영한 대전연극협회 회장, 전정임 충남대 교수의 토론으로 진행된다. 조수연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조수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