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KTX 열차 냉방기기가 고장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열차 안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7시 20분쯤 경북 포항역을 출발, 서울역에 도착할 예정이던 KTX-산천 열차 기관사가 중간 정착역인 대전역에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운전실 에어컨이 고장난 상태에서 열차에 오른 기관사는 출발 1시간여 뒤인 오후 8시 35분쯤 김천구미역을 지난 구간에서 얼굴과 손발 마비 증상을 호소하며 이를 대전 종합관제운영실에 알렸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나머지 대전역-서울역 구간을 다른 기관사를 대체 투입해 운행했다.

이와 함께 지난 9일 오후 3시쯤 여수엑스포역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KTX 열차 5개 객차에서 에어컨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승객들이 1시간 40분 동안 객실에서 찜통 더위에 노출됐다. 이에 대해 코레일 측은 "KTX차량은 안전 운행을 위해 기장의 운전 상태를 확인하는 운전자경계장치를 포함해 신호장치, 관제실 열차제어시스템 등 열차운전 보안장치를 갖추고 있고 기장이 심신이상 등으로 운전이 어려운 경우 즉시 비상 정차해 승객 안전을 보호할 수 있도록 기본 설계돼 있다"며 "KTX운전실 냉방장치는 사전에 집중 정비해 고장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예비차량을 최대한 확보해 고장 시 즉시 교체하겠다"고 해명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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