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박원주(왼쪽) 특허청장이 정인호 지사 묘비에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 기념표식을 부착한 후 후손 등과 기념촬영하고있다. 사진=특허청 제공
13일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박원주(왼쪽) 특허청장이 정인호 지사 묘비에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 기념표식을 부착한 후 후손 등과 기념촬영하고있다. 사진=특허청 제공
특허청은 13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로 독립운동에 헌신한 정인호 선생의 애국정신과 한국 특허제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기념하는 추모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광복 74주년과 함께 선생의 특허등록 110주년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선생의 후손으로 증손녀 4명과 박원주 특허청장 등이 참석했다. 특허청은 한국인 제1호 특허권자로 한국 특허사에 남긴 이정표를 기념하기 위해 선생의 묘역에 상징물을 부착하고 특허제도에 기여한 공로를 기렸다.

1869년 10월 경기 양주에서 태어난 선생은 궁내부 감중관과 청도군수를 지내고 일제 침략이 가속화하자 군수직을 내려놓고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1908년 초등대한역사 등 교과서를 저술해 교육을 통한 민족교육운동에 힘쓰는가 하면 이듬해 8월 통감부 특허국에 특허 제133호로 말총모자 특허를 등록받으며 한국인 특허 1호의 주인공으로 한국 특허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 일제에 의한 특허제도이지만 한국인 최초로 특허를 획득했고 일본에도 특허를 출원해 등록받았다.

선생은 말총모자, 말총 핸드백, 말총 토수, 말총 셔츠 등 다양한 말총제품을 제작해 일본, 중국 등지에 수출하며 민족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어 1919년 3·1운동을 계기로 대한독립구국단을 결성해 상해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며 독립운동을 도왔다. 독립운동 자금 지원활동으로 5년형을 선고받고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우리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인정해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1977년 건국포장)을 추서했고 선생은 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장됐다.

박원주 특허청장은 이날 추모식에서 "일본제도에 의한 한국인 1호 특허가 역설적으로 민족기업을 성장시켜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지원하며 독립운동의 숨은 자금원이 됐다"며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이를 극복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 특허 분야에선 200만 번째 특허등록을 앞두고 있다"면서 "국내 특허가 우리경제 위기를 돌파하고 혁신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문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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